충북 음성군의 태생일반산업단지 건설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면서 몸싸움으로 번졌다.


태생산업단지 추진반대 대책위는 27일 음성군청 앞에서 사업 예정지인 대소면 성본리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생산업단지 반대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대소면 이장협의회, 개발위원회,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지도자회, 생활개선회, 체육회 등 대소면 지역 10여 개 단체 대표와 주민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태생산단 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삶의 터전을 개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군과 건설회사에 그대로 내줄 수 없다"며 "군이 산업단지 개발 포기를 선언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관식 대책위원장은 "어떻게 하면 주민이 행복하게 잘살 수 있을까 하는 사업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주민 몰아내고 돈을 벌 수 있을까" 하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성명 발표 후 상여를 부수고 불을 붙여 강력한 반대 의지를 표출했다.


이어 음성읍 시가지를 돌며 거리를 행진했다.


거리 행진을 마친 뒤 다시 군청 앞에서 집결한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필용 군수가 설명에 나섰다. 하지만 이때부터 주민들의 극력한 반발이 시작됐다.


이 군수가 설명을 마치고 군수실로 돌아가면서 주민들이 군수를 쫓아가자, 이 군수를 둘러싼 공무원과 경찰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순식간에 통제선인 군청 정문이 현관으로 밀려났고, 군 공무원, 경찰 등 100여 명과 대소면 주민 100여 명 중 일부가 격렬한 몸싸움이 일어나면서 집회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잠시뒤 경찰이 주민들의 흥분을 가라앉혀 대치상황은 마무리됐다.


이 현장에서 대소면 성본리 70대 한 노인(여성)이 쓰러져 준비 중이던 보건소 응급차량을 이용,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군은 대소면 성본리와 금왕읍 유포리 일대 397만㎡를 일반산단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지난 6일 SK건설, 토우건설, 한국투자증권과 태생일반산단 조성을 위한 공동사업 협약을 했다. / 하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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