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69)이 방문 이틀째인 25일 오전 10시,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윗행치마을에 도착하자 환영하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반 총장의 고향 방문은 2007년 취임 이후 네 번째 금의환향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행치마을에 도착한 반 총장은 마을 앞산을 찾아 성묘하고 생가 인근의 '반기문 기념관'을 둘러본 뒤 음성군이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반 총장은 기념관의 방명록에 '고향 방문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신 음성군민, 종친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반 총장은 환영 행사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전 세계의 평화와 인권신장을 위해 일하기 쉽지는 않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성원으로 힘을 얻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반 총장 내외는 생가 옆에 위치한 사당에 들러 참배한 뒤 “총장님! 사랑해요”를 연발하는 학생들과 인사했다.


이날 이필용 음성군수는 유치원생과 초·중학생이 반 총장을 존경한다는 등의 내용을 자필로 쓴 글과 화보를 엮은 53쪽 분량의 앨범을 선물했고 범어사 정려스님은 ‘세계를 평화롭게’란 글귀가 새겨진 족자를 반 총장 내외에게 선물했다.


생가 방문을 마친 반 총장은 오전 11시30분 충주로 이동해 충주시청 탄금홀에서 모교인 충주중, 충주고 등 500여명의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이란 주제로 특강했다.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자신의 어려웠던 유년기를 들려주며 꿈과 도전을 잃지 말라고 주문했다.


반 총장은 또 "세상이 더 많은 평화와 인간 존엄성을 지켜 공평하고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 총장은 충주시 문화동에 있는 본가를 방문, 대문 앞에 설치된 ‘반선재(반기문의 선한 집)’ 현판을 제막했다.


우선 마당터에 설치된 우물가를 둘러보고 두레박을 내려 우물 한 바가지를 길러 보기도 했고, 평행봉에 매달려 보며 학창시절 옛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또한 어머니와 가족들이 마루에 걸터 앉아 보고 방안에 들어 사진과 생활집기 등을 살펴보며 과거를 회상, 잠시동안 문화동에서의 생활 이야기를 나눴다.


충주는 5살 때 음성에서 이사와 20년간 생활했던 반 총장의 제2의 고향이다. 특히 이번에는 최근 복원을 마친 충주 문화동 무학시장내 고택을 처음으로 찾았다. 이 고택은 1950년~1970년까지 20년간 유년기와 학창시절을 보낸 곳이다. / 박석동 하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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