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는 ‘해남 대흥사 천불전(海南 大興寺 千佛殿)’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07호로 승격 지정 고시됐다고 8일 밝혔다.

해남 대흥사 천불전은 조선시대 후기인 1813년 중건(重建)된 건물로 대흥사 남원(南院ㆍ금당천 남쪽)의 중심 건물로서 격식을 갖추고 있다. ‘일본표해록(日本漂海錄)’(楓溪 賢正 1821) 등을 통해 건물의 중건과 천불상 조성ㆍ봉안의 역사를 명확히 알 수 있다.

건축적으로는 평면 비례, 공포 배치, 상부 가구(上部架構) 등에서 천불을 봉안하기 위한 합리적인 계획수법을 볼 수 있다. 또 공포의 구성과 세부적 조각수법, 빗천장과 우물천장의 장식과 구성, 창호 등은 화려하지만 지나치지 않고 구조 또한 견실하다.

공포(?包), 빗천장(경사진 천장), 우물천장(井자 형태로 널을 댄 천장) 등의 구성과 세부적 수법은 전남지역 국가지정문화재(보물)인 해남 미황사 대웅전(美黃寺 大雄殿ㆍ1754년 중건ㆍ보물 제947호), 영광 불갑사 대웅전(佛甲寺 大雄殿ㆍ1764년 중건ㆍ보물 제830호), 나주 불회사 대웅전(佛會寺 大雄殿ㆍ1799년 중건ㆍ보물 제1310호) 등과 유사해 가치가 높다.

대흥사 천불전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천불전 건물을 대표할 수 있는 역사적ㆍ학술적 가치가 큰 건물이다.

천불전에는 1817년 조성된 천불상이 봉안돼 있다. 이 천불상은 경주에서 조성해 해남 대흥사로 옮기기 위해 1817년 11월 출발, 2척의 배 가운데 1척은 풍랑으로 표류해 일본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 1818년 8월 15일 천불전에 추가로 봉안됐다. 그 자세한 경위를 기록한 것이 ‘일본표해록’으로, 성보 유물인 천불상과 그 봉안처인 천불전의 역사적, 기록문화사적 가치를 높여 주고 있다.

대흥사 천불전은 기존에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48호로 지정됐으며 학술조사, 해남군수 신청, 전남도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에 제출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승격 지정된 것이다.

김충경 전남도 문화예술과장은 “앞으로도 도내 지방문화재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지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문화관광과 교육체험의 명소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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