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 로비자금 수수사건으로 검찰의 칼날이 야당 정치권을 향하자 정국이 경색되면서 국회는 예산심의가 지연되고 해당지역의 정치권은 꽁꽁 얼어 붙고 있다.

요즈음 시중엔 이런 말이 있다. 예전에 국회의원이 물에 빠지면 그냥 죽으라고 놔 뒀다고 한다. 그런데 요즘에는 먼저 건진단다. 왜 그러는 줄 아느냐? 물이 오염이 될까 봐 그렇단다. 그게 국민이 정치인을 보는 시각이다.

청원경찰이란 우리사회에서 가장 밑바닥의 하부조직으로 봉급 또한 박봉이다. 겨우 생활하기도 어렵고 빡빡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래서 청원경찰 부인들은 가게에 보탬이 되려고 다른 직장엘 나간다고 한다. 아마도 반찬값이라도 하려는 모양이다.

그런 돈을 알려 먹는 사람은 우리곁엔 거의 없다. 사기꾼이나 도둑놈이 아니면 힘들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높은 양반들이 여·야 관계없이 코 묻은 돈을 꿀꺽하고는 영수증을 발행했으니 아무런 양심에 가책이 없다고 한다.

거지나 사기꾼이 돈을 갖다 줘도 영수증만 발행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할 것 같다.

청목회에서 무슨 돈이 많아서 국회의원이면 아무나 조건없이 몇천만원씩 주었을까? 면면히 살펴보면 다 이유가 있는 자리에 있었던 분들이다. 국민이 국회의원을 뽑을때 영수증 발행하라고 투표한 것은 아니다.

우리지역에서도 청목회 입법로비 자금을 받은 인사는 민주당 이시종 지사를 비롯해 민주당 홍재형 국회부의장, 민주당 오제세 의원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송광호 한나라당 의원은 수천만원의 후원금을 남광토건에서 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이 지사는 1,000여만원이고 홍 부의장과 오 의원은 500만원씩 받았다고 한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주면 받는 것이다.

자금의 성질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영수증 쓰면 되니까

이것이 대한민국의 정치판이다. 이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그리고 우리의 정치적 현실이다.

정치인 모두를 살펴보면 명문대학 출신으로 경력 또한 화려하다,

인격만 보면 남을 도와줄 사람으로 보여 지지 남의 돈을 탐낼 사람으로 보여지질 않는다. 원래 선거에 출마하려면 수십억씩 안쓰고는 당선이 될 수가 없지 않은가? 그렇게 부자들인데 왜 남에 돈을 탐을 내지?

의문을 안 가질수가 없다. 권력과 돈을 한꺼번에 왕창 움켜쥘 수 있는 자리가 국회의원인가 보다. 국민이 국회의원을 뽑을 때 나라위해 정치하라고 뽑았지 돈 챙기라고 뽑진 안한 것 같다.

그렇게 본전 생각이 나고 돈이 탐나면 사업을 해야지 왜 국회의원은 해 가지고 코 묻은 돈 빼먹다가 개 망신살이 뻗치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허가 내놓고 영수증 발행하는 일이라면 국회의원 보다는 식당이 훨씬 용이하다. 사퇴하고 식당하면 하루에 수십장씩 영수증을 발행할수 있다.

이번 기회에 정치권은 변하여야 한다. 우리사회 모든 분야가 변화하고 개혁하고 있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는 곳은 법의 사각지대인 정치뿐이다.

아무리 제도가 잘 되어 있어도 지키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사람이 문제인 것이다. 지키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이런 정치인들은 당분간 우리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 우리사회가 정화될 때까지 10년이고 20년이고...아니면 영원히, 아주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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