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역점시책으로 추진한 사방댐 및 계류 보전사업이 재해 예방뿐만 아니라 숲속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청정수를 활용한 천연 물놀이장으로 활용돼 여름철 피서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에 시공한 구례 산동면 위안리 사방댐에는 해마다 가족단위 휴양객 3천여 명이 찾아와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위안리 사방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구형근씨는 “사방댐이 유명 유원지 못지 않은 서민들의 피서지로 인기를 끌면서 여름 한 철 수천만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며 “이런 사업을 계속 확대해 수혜자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09년 나주 금성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 하단부에 사방댐을 막고 3단 저류지를 만들어 물놀이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금성산 생태 물놀이장도 입소문을 통해 피서객들이 몰려 지난해 1만 6천여 명이 다녀갔다.

사후관리를 맡고 있는 송홍근 나주시 산림공원과 산림보호담당은 “폭염에 지친 시민들에게 무료로 금성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청정수를 물놀이장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곡성 고달면 호곡리 사방댐에도 어린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낮은 2~3단 물놀이장이 갖춰져 있어 한여름철 수백 명의 피서객이 찾는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종균씨는 “한참 더울 때 가족단위로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야외 물놀이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영암 회문리 기찬랜드에도 계곡 상단부에 월출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활용해 길이 41m, 높이 9m (담수용량 2만톤)의 대형 사방댐을 막고 하단부에는 계류보전사업을 추진했다.

여기에는 연간 14만 명의 물놀이객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어 금정면 연소리 뱅뱅이골 상단부에 제2의 기찬랜드라 할 수 있는 사방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처럼 사방사업이 재해 예방과 물놀이장 활용에 크게 기여함에 따라 전남도는 올해도 391억 원을 투입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예방하고 산불 진화용수 및 가뭄 대비 농업용수 확보 등을 위한 다목적 사방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17억 원이 늘어난 것이다.

박화식 전남도 산림산업과장은 “지역 주민들의 여름철 물놀이 장으로 활용도를 높이고 재해로부터 안전한 전남이 될 수 있도록 사방사업을 적극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방댐은 집중호우 시 산지 상류에서 밀려내려오는 토석과 나무 등을 차단해 하류지역 민가를 보호하기 위해 계곡 등에 설치하는 둑이다. 흘러내리는 물의 속도를 줄이고 침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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