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군의 ‘배티 세계순례 성지 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베티 세계순례 성지 조성 사업’은 천주교 유지재단과 함께 오는 ‘16년까지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 백곡면 양백리에 있는 국내 대표 가톨릭 박해 순교지인 배티성지(충북도 기념물 제150호)의 역사?문화 인프라를 활용해 세계적인 순례성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군은 배티성지가 연간 30여만명의 순례자들이 방문하는 종교?역사?문화가 어우러진 명소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지난 ‘12년부터 카톨릭 순교 박해 박물관, 최양업 신부 기념관, 배티성지 순례(둘레)길을 조성하는 공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전체 공정율은 55%이다.


이중 성지 순례지 조성 첫 사업으로 추진한 최양업 신부 기념관(981m²)이 지난 ‘12년 4월 준공됐다.


우리나라 천주교회 첫 신학생이자 두 번째 사제인 최 신부를 기리는 이 기념관은 성당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


현재 순례객 문화 행사장, 피정시설 등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창문은 최 신부의 일대기가 그려진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돼 순례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지상 2층, 연건면적 1,353㎡ 규모로 조성되는 순교박해 박물관은 지난 10월 천주교 청주교구 장봉훈 가브리엘 주교가 주례한 대지축성을 시작으로 착공돼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 준공 예정인 순교박해 박물관은 조선시대 가톨릭순교 박해 시기의 역사와 유물과 함께 하는 체험형 시설로 지어진다.


건물 외관은 김대건, 최양업, 최방제 신부 등이 마카오에서 조선 최초 신학교 유학생 시절 기거했던 기숙사 원형에 가깝게 만든다.


7.5km 길이의 배티성지 순례(둘레)길은 지난 1월 용역을 발주하고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순례길은 교우촌을 연결했던 산길로 만들어 지며 주변에는 야외 미사와 공연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주제 공원이 들어설 계획이다.


또한 ‘생거진천 둘레길’과 인근 사찰과도 연결해 종교화합을 상징하는 코스로 조성할 예정이다.


진천군 관계자는 “‘16년까지 배티성지가 연간 30만여 명의 순례객과 관광객이 찾는 우리나라의 대표 성지 순례지로 조성될 수 있도록 사업의 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 배티성지는 천주교 박해 때 교인들이 피신해 숨어 살던 곳으로 마을 어귀에 배나무가 많아 ‘배티’로 불린다. 1803년경부터 교우촌이 형성됐으며 우리나라 최초 신학교인 ‘조선교구신학교’가 세워졌다.


28기의 무명 순교자의 묘지도 흩어져 있다. 1978년 순교자묘가 단장됐고, 1997년에는 최 신부 기념 성당이 지어졌다. 2010년 3월 충북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 하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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