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염이 전라남도의 노력으로 지난 2008년 3월 식품으로 전환된 이후 단순한 1차산품에서 진화를 거듭해 가공과 체험관광, 문화, 서비스산업 분야까지 진출함으로써 6차 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는 광물에서 식품으로 전환된 지 5년 만에 이룬 결실로 앞으로도 세계적 명품으로 받돋움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천일염은 유기물이 풍부한 양질의 갯벌을 기반으로 바닷물을 단계적으로 증발시켜 만들기 때문에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 미네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생명활동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 몸에 미네랄이 부족하게 되면 생화학 반응속도가 느려지고 신체기능이 떨어져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특히 나트륨 과다 섭취가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을 감안,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순수한 염화나트륨만 가지고 있는 소금보다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을 섭취하는 것이 음식의 맛을 좋게 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다.

이러한 천일염의 가치를 발견하고 국가 차원의 지원대책을 마련하게 된 데는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그동안 사양산업으로 방치됐던 염전의 노후시설 등을 식품 안전에 적합한 친환경 시설로 개선하기 위해 바닥재 개선사업, 소금창고ㆍ해주 개선, 폐슬레이트 처리, 산지종합처리장 건립 등 7개 사업에 지난해까지 총 720억 원을 투입했다. 올해도 275억 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2015년 5월까지 시설 개선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천일염의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해 가공공장 육성에 나서 당초 5개에 불과했던 것이 현재 31개로 늘었다.

특히 2010년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인 대상 청정원과 CJ 제일제당이 지금까지 주로 사용해온 정제염과 수입염을 대신해 천일염을 사용하기 위해 생산자들과 공동으로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는 생산자 개인이 개별적으로 수행해온 유통 시스템을 규모화ㆍ집단화ㆍ현대화해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개선한 것으로 산지 가격 안정을 가져와 생산자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신안 증도면의 태평염전은 국내 천일염 생산량의 6%인 연간 1만 7천 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천일염 가공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2005년 ㈜태평소금을 설립하고 120여 종의 제품을 내놓았다.

2010년엔 유통과 생태관광을 추진하기 위해 ㈜섬들채를 설립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천일염으로 융복합을 아우르는 6차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 그 결과 천일염 생산자들은 친환경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고 기업은 유통과 브랜드 가치 향상에 중점을 둘 수 있게 돼 안정적인 소득 향상에 기여하게 됐다.

박준영 도지사는 “천일염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공제품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며 “가공 천일염의 우수성이 알려지고 소비가 확산될 수 있도록 품질 개선과 함께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최영준 기자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