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청주연초제조창 매각과 관련해 청주시청 간부공무원이 연루된 역대최고의 뇌물사건이 터졌다


청주시청 기업지원과장을 지낸 이모(51)씨가 지난 5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전격 연행됐다.


2010년 10월부터 두 달간 KT&G 청주공장 부지 매각 협상에 관여하면서 용역업체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6억6천만원을 받고 협상에 편의를 제공한 혐의다.


당시 청주시는 연초제조창 부지 매입가격으로 부동산 감정가 250억원을 요구한 반면 KT&G 측은 400억원을 제시해 협상이 결렬됐다.


이에 KT&G는 N사에 청주시와의 연결고리를 찾아 줄 것을 요청했고, N사가 이 씨를 접촉해 자신들의 용역비 13억 6000만원 중 6억 6000만원을 주고 350억원에 부지 매매계약을 성사시켰다.

경찰은 KT&G 부동산개발사업과 관련한 비리 의혹 전반을 수사하던중 N사로부터 6억 6000만원이 이씨의 차명계좌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해 불법로비가 있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해 왔다.


경찰은 KT&G 최고위층이 뇌물 공여에 개입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KT&G의 부동산 개발 사업 전반에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도 확인 중이다.


이에 한범덕 시장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경찰은 이날 이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 KT&G 현직 임직원 6명을 포함, 8명을 출국금지시켰다고 밝혔다. 출금대상자들은 청주공장 부지매매 또는 KT&G의 부동산 사업 관련 다른 비리의혹에 연루된 사람들이다. 이들중에는 민영진 KT&G사장도 포함됐다.


앞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5일 오전 수사관 3명을 청주로 보내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A과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A과장은 2011년 비리 행위로 국무총리실의 감찰조사를 받고 5급 사무관에서 1계급 강등됐으며, 현재 청주시청 산하 전통시장 활성화관리재단에서 근무 하고 있다.


청주시는 2010년 KT&G로부터 내덕동 연초제조창 부지 5만 3000여㎡와 건물 20채(연면적 8만 6000㎡)를 350억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금 10억원을 지급한 뒤 지난해부터 2015년까지 매년 85억원을 분할 납부키로 했다. /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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