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충북 청원군 미호신용협동조합 A(남 57)이사장의 자살 동기가 유족측의 증언으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또 한차례 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12일자 단독 보도>


지난 12일 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H 노인장례식장엔 A 이사장의 문상 온 손님들로 삼삼오오 모여 A 이사장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죽은 이유에 대해서는 의견들이 분분했다.


강내 강우회 회원으로 보이는 조문객은 "정승 개가 죽으면 손님이 버글버글한데 정승이 죽으니까 썰렁해 보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본지는 밤 늦게 유족측과 어렵사리 직격인터뷰를 통해 A 이사장의 자살원인을 추적해 보았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몸도 아프고 주변 사람들에게 '설계도박'에 엮겨 재산을 탕진한 사실이 알려질까 두려워 마음이 편치 못하자 자존심 강한 그가 마지막 길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유족측은 설명했다.


이날 유서내용 일부를 유족측이 구두로 전격 공개했는데 "A 이사장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강내 고물상을 비롯해 여러곳을 전전하며 도박을 해 왔는데 도박자금이 떨어지면 사채를 빌렸다"며 "사채 1억원에 20일 빌리는데 이자로 1000만원씩 갈취당했다"고 유서에 남겨 파장이 일고 있다.


"어떤 지인은 자기 이름을 내세우기가 곤란한지 자기부인 이름으로 고리의 사채를 빌려주는 등, A 이사장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주었다. 이에 A 이사장은 땅을 팔아 도박 빚을 갚아 왔는데 돈은 포기했지만 내가 당했다는 수모와 자존심은 이기기 어려웠다는 것"이 유족의 증언이다.

이날 유족은 "신협 이사장이 무슨 큰 명예냐? 명예가 무엇이냐...며" 눈시울을 적시었다.


유족측이 밝힌 A 이사장의 유서내용은 "내가 당신한테 미안하다. 일찍 가는 나의 심정을 이해해 달라"며 "내 자존심에 희망이 안 보인다"고 썼다고 전했다.


특히 꼭! 꼭! 꼭! 를 강조하며 검찰에 유서와 증거물 등, 제반 서류를 함께 제출해 자존심을 꼭 찾아 달라고 부인에게 간곡히 당부했다고도 했다.


그리고 남겨 논 재산을 가족들과 자식들에게 어떻게 배분하라는 유언과 함께 자신이 가야 할 무덤까지도 상세히 적어 놓아 유족들을 또 한차례 울음바다로 남겼다는 전언이다.


A 이사장과 가까이 있던 B씨는 "지역사회에서 아무개는 그렇게 안 봤는데 그렇게 됐구먼.. 하는 소리가 그에게는 가장 듣기 어려운 고통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역사회 지도층 인사가 사기도박에 빠져 서민들이 도저히 상상할수 없는 27억원 이란 어마어마한 돈을 탕진한 사실은 사회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다만 그가 농약 크라목션을 마시고 죽어가면서 자신의 부인에게 남긴 "내가 죽거든 유서에 남긴대로 처리해 달라"는 문자는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 이광호 기자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