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9일 대선 패배 후유증으로 표류하던 당의 진로를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에 5선의 문희상 의원을 합의추대로 선출했다.


이에 박근혜 당선인은 조만간 문희상 위원장과 회동해 정국 현안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이 이미 제안한 국가지도자 연석회의 실현 방안과 총리와 장관의 인사청문회 협조 문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원만한 처리 등 문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대야 관계의 큰 틀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두사람의 회동에 앞서 박근혜 당선자와 문희상 비대위원장과의 인연이 화제를 낳고 있다. 박 당선인과 문 위원장은 지난 16대 국회에서 나란히 당대표로서 통일외교 통상위원회 활동을 함께 했던 사이로 서로를 잘 아는 사이다.


2005년 4월 15일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신임인사차 한나라당 염창동 당사를 방문해 박근혜 대표와 깨끗한 정치를 다짐하고 손가락을 걸며 “신뢰의 정치를 하자”고 약속했고 같은 해 문 위원장은 대북 특사로 박 당선인을 추천하기도 했다.


문 위원장은 박근혜 당선인을 줄곧 높게 평가하고 칭찬해왔다 해서 최근에도 화제가 되고 있다.


문 위원장은 과거에 “박 대표는 결단력이 뛰어나고, 부모와 관련된 불행한 사건을 겪었으면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옷이나 머리 스타일을 보면 박 대표만의 틀이 있다. 자세히 보면 그 틀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데, 신기한 것은 언제 어디서 박 대표를 만나더라도 우아함과 단아함이 한 치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박 대표는 신뢰할 수 있는 대화 상대다”


“프랑스에 가면 불어로, 스페인에 가면 스페니쉬로, 영어나라에 가면 영어로 하고... 조용한 분이 갑자기 외국어로 질문을 하니까 한층 돋보였다”고 칭찬 일색이다.


문 위원장은 민주당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박 당선인에 대해 ‘균형 잡힌 리더’라는 과거 평가에 대해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박 당선인을 아직도 믿는다”고 변치않는 인물평을 견지하면서 “민생과 대통합의 방향만 잘 잡는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국정 협력의지를 표명했다.


박 당선인은 문 위원장이 이끄는 민주당을 진정한 국정 파트너로 인식하고 인사를 포함한 국정 전반에 대해 공유하는 자세를 보이고, 문 위원장은 신뢰하는 박근혜 새 대통령의 정책 추진에 힘을 실어주는 등, 전례없는 여-야간 찰떡궁합이 나라 발전에 버딤목으로 기대해 보는 것이 과연 기우일까?


국민도 감동하고 전 세계인이 부러워할 것이다. 국민은 국정에 적극 협조하는 야당에 여당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줄 것이기에 차기 수권정당으로서 면모를 일신하게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 이광호 기자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