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천군에 정착한 소설가 이외수씨의 집과 문학관 등이 아방궁 논란에 휩싸였다.


화천군은 지난 2004년부터 사업비 90억원으로 '감성테마 문학공원 조성사업'을 벌여 왔는데 지금까지 국비 26억원 등 7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고 15억원 규모의 오감체험장과 야외공연장 조성을 남겨두고 있다. 주거공간과 모월당 사업비 22억원은 군비로 충당해 2006년 완공했다.


'감성테마 문학공원 조성'사업은 상서면 다목리 1만4546㎡에 ▲이씨가 살 집인 주거공간과 집필실 12억원 ▲교육과 강연시설인 모월당 10억원 ▲문학전시관 35억원을 비롯해 마을 수익사업용 농산물판매장(2억원), 공동 주차장과 편의시설(8억원), 산책로(8억원) 등을 조성했다.


화성군은 이씨가 살 집과 문학관 등을 만들어 주고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사업이다.


이에 인터넷상에서 보수성향의 네티즌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반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화천군민이 불과 2만5000명인데 이외수 작가를 위해 100여억 투자. 혈세 지원 없어야 하고 감성마을 및 문학관 조성 경비 감사 요청' 등이 보수성향의 인터넷커뮤니티 '일베'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또 '사치품 목록이라네요'라며 스피커와 CD 플레이어 등 고가 제품이라는 내부 사진까지 올리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에 동조하는 네티즌들도 이씨에 대한 비방과 감성마을 퇴거를 주장하는 글을 쏟아냈다.


이에 이 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방궁이라고 공격을 받고 있다며 이 사실을 무한리트윗해달라고 팔로워들에게 호소했다. 그러나 이씨의 호소로 인해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추세다.


이에 대해 이씨는 논란의 발원지로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에 유리한 SNS 활동을 한 윤정훈 목사를 지목했다.

윤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화천군민이 불과 2만 5천명인데 이외수 작가를 위한 감성마을에 100여억 투자! 안철수, 문재인, 이수호 지지하라고 혈세를 퍼주냐"며 특정 정치세력과 후보를 지지한 이 씨를 지원하는 화천군에 대해서도 각성을 요구했다.

그는 "부엌이 4개 냉장고는 10대, 감성마을 집 대박", "이씨 사치품 목록이란다. 취향은 자유롭지만 명품 아니면 안 쓰시는 분인 듯" 등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화천군이 지원한 예산 항목이 담긴 사진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예산 지출의 자세한 설명까지 곁들이고 있다.
또 감성마을 내 사택과 문학관을 짓는데 70억원을 지원한 화천군수를 응징해야 한다는 글까지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천군민과 화천군청 공무원은 화천군청 홈페이지게시판 등에 이씨를 옹호하는 반론을 올리고 있다.


2010년 구제역 사태 당시 화천군 농민들이 배추 판로에 애를 먹자 이 씨가 트위터에배추판매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리자 금방 1억원어치의 배추가 팔려 농민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적었다.


또 산천어축제가 알려지지 않았을때 이씨가 이를 알려 화천의 볼거리로 만들어 지역사회에 기여했다는 사실도 알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하루종일 아방궁 논란에 글을 쏟아 내고 있다. "‘이외수 감성마을 퇴거운동’ 참 찌질하다 못해 안쓰럽다 그냥 줫같으면 팔로우 안하면 되는거고 정치적 이야기를 하면 안보면 되는건데 왜 굳이 팔로우를 해서 글을 보고 그걸 또 갖고 시비터는지 모르... "


"전 첨에 감성마을인가 먼가에 이외수씨가 있다고 해서 아 거기는 문학하시는 소설가님들이 다 그쪽에 모여있나 보다 했습니다. 결국 혼자 다 해쳐먹은거야? 군수의 막강한(?) 지원하에?? ... "


"화천군청 감성마을 총 예산이 70억이다!! 화천군청 회계 장부 깐다. "


"선거법위반 했어도 떵떵거려.. 이외수 감성마을 퇴거운동 누가 벌이나 했더니 ‘십알단’ 윤정훈 목사"등 ...

이씨는 3일 트위터를 통해 "화천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입니다. 일부 몰지각한 네티즌들의 악성 비방과 억지주장에 시달리고 있는 화천군민과 군수님께 격려의 글 한 줄이라도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감성마을에 대한 긍정적 고견도 환영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이씨는 냉장고 등은 내가 벌어서 산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 박석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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