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지방에 내린 눈비에 청주공항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비행기 운항이 전면 중단,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30일 충북지방에 내린 눈으로 제설과 제빙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결국 공항의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또 한차례 이용객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청주공항은 지난 14일 활주로 결빙으로 항공기 운항이 지연되었고 15~16일에도 짙은 안개로 운항이 지연되거나 결항하는 등, 상습적으로 이용객들의 불편을 주고 있다.


사실상 공항 활주로가 공군부대 소유로 공항 측은 제설·제빙장비나 제설용액이 전혀 구비돼 있지 않아 별다른 대응 마련이 전무한 상태다. 이처럼 눈비로 인해 상습적으로 공황의 활주로가 폐쇄되어도 뒷짐지고 속수무책으로 방관하는 상태다.


결국 공군부대 소유의 SE-88 2대만이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제설·제빙에 활용되고 있는 셈인데 청주공항 운항은 공군부대 처분만 기다리는 제도적 모순을 안고 있다.


서울지방항공청 청주출장소에 따르면 30일 오전 8시 청주공항의 모든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활주로 폐쇄로 이날 오전 7시55분 청주공항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려던 이스타항공 701편을 비롯해 국내선 항공기 10편이 모두 결항했다.


중국과 캄보디아, 마카오, 방콕에서 청주공항으로 들어오려던 국제선 항공편도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으로 회항하는 등 무더기 결항사태가 빚어졌다.


청주공항의 활주로 폐쇄로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공항을 찾은 이용객 수백 명이 공항에 발이 묶인 채 큰 불편을 겪었다.


항공사와 여행사 등이 나서 전세버스 등 대체 운송수단을 투입해 다른 공항으로 이용객들을 실어나르고 있지만, 청주공항 등의 늑장 대응 등에 큰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반해 인천국제공항은 제설장비 65대(제설차28대·살포기21대·덤프 등 16대), 제설자재 1611톤(요소 510톤·제설자재 등 1101톤)을 갖춰 15분 이내 제설 능력을 갖춘 반면 김포·김해·제주공항도 30분 이내 제설작업을 완료할 수 있는 장비·인력을 갖추고 있다.


사실상 청주공항은 '항행 안전시설' 등급이 최하 수준이다. 항공기 이.착륙을 유도하는 시설 성능이 떨어지다 보니 기상악화시 지연 또는 결항이 주원인이 되고 있다. 근본적인 운영체계에 문제점이 발견되는 대목이다.

이용객들은 트위터에 "저는 지금 대설때문에 청주공항 비행기안에 잡혀 있답니다ㅠㅠ 어쩜좋을까요..."라고 하소연했고 "청주공항 가다가 죽어요ㅜㅜ 비행기도 안뜰꺼예요"라며 청주공항의 불신을 내비쳤다.


한편 김포공항으로 이동중에 있는 이용객은 "청주공항폐쇄 시발 김포로 가야돼"라며 비난했다. / 이광호 기자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