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지난 4.11 총선에 이어 12.19 대선에서도 패배했다.


민주당의 연이은 참패는 상대방이 잘해서가 아니라 민주당이 잘못해서 패한 결과다. 이번 대선의 경우 국민의 65% 이상이 정권교체를 열망하고 있던 상황에서 민주당의 패배는 당의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은 자기 성찰없이 갑론을박 계파싸움에 정신줄을 놓고 있다. 쇄신보다는 봉합을 앞세우며 기득권 지키기에 안주하는 모습은 당의 존재를 퇴색시키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은 이명박 정권의 실정과 각종 비리로 인해 정권교체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런 환경속에서 치러진 대선은 야당이 질 수없는 패배로 주요 원인은 당의 정체성 부재에서 오는 패권주의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 마땅한 선거전략도 없이 정권교체를 앞세워 통합은 곧 선거의 승리로 여겨왔다. 오르지 후보 단일화는 '당선'이란 등식과 함께 야당의 60년 전통인 정체성을 잃었다.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의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안철수 현상이 대선 모드를 강타할 때 민주당은 진영논리에 갇혀 기득권을 내려 놓지 못한채 현실에 안주했다. 그 당시 안철수는 2030세대를 당은 경제난에 지친 중도층과 5060세대를 포용했다면 선거 결과는 달라질수 있었다.

또한 SNS에 갇혀 세대별 정서와 각 지역의 여론을 무시하는 등, 결국 표심을 놓치고 말았다. 우리 사회는 이미 5060세대가 여론을 주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무시했다.

이젠 민주당도 변해야 산다. 패권주의에 빠져 기득권에 안주한다면 정권교체는 결코 어렵다.


이에 민주당은 환부를 도려내는 대수술이 필요하다, '안철수 카드'를 비롯해 시민단체, 범 야권 등 젊은 수혈로 쇄신하여야 한다. 민주당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쇄신을 통한 철학적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60년 전통의 야당 정체성을 확립해야 살아 남을수 있다.


안철수 전 후보는 비록 이번 대선에서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렸고, '새 정치'를 대선의 화두로 이끌며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도 정치쇄신에 나서도록 압박했다. 안철수란 존재는 물러났지만 ‘안철수 현상’은 아직도 살아있다.


민주당과 안 전 후보와의 새로운 정립은 심도있게 논의하여야 할 이유가 있다. 이번 대선에서 흡수했던 안 전 후보 지지층이 회귀할 경우와 ‘친안’(친안철수) 민주당 의원들이 다시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이 또 다시 ‘안철수 트라우마’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날 새누리당도 '차떼기 정당' '부정부패 정당' 등 비리의 온상으로 여겨졌지만 피나는 쇄신을 통해 기사회생했다. 민주당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중도층 포용과 이념편향 노선을 과감히 수정해야 한다. 정체성 확립과 함께 재창당에 버금가는 대수술이 필요하다.


또한 국정의 ‘소중한 파트너’로 진정성 있는 변화의 모습을 국민에게 보일 때 민주당이 새로이 생성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국민들과 소통하고 중도층과의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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