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3일 전격 사퇴했다.


이같이 결정은 기성정당의 프로와 새정치를 표방하는 아마리즘이 결국 다 잡은 대권 승기를 놓친 결과를 낳았다. 후보 단일화라는 민주당 프레임에 안철수 후보가 덫에 걸린 셈인데 아마추어의 전력부재가 원인이었다.


안철수의 새정치는 지난해부터 시작된다.


안철수 신드롬으로 시작된 정치개혁은 안철수 생각으로 국민앞에 정치개혁의 선봉자로 나타났고 정권교체라는 명분아래 민주통합당과의 밀월를 시작했다. 그간 보여준 안 후보의 정치적 행위는 우리가 가지고 있었던 정치적 패턴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의 인간미있는 감성과 수순성은 기성 정치권의 정서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는데 이른바 '박원순 양보'와 '대선 후보사퇴'는 한국 정치사의 한 획을 그었다.


이번 안철수의 자진사퇴는 안철수의 승리로 자리매김되고 새정치를 펼칠 정치의 장을 만들어 놓았다는 긍정적인면과 야권 정권창출로 이어지는 민주통합 문재인 후보에게는 많은 부담을 안겨줌으로써 상대편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고지를 내주지 않았나하는 우려도 일부 있다.


그의 대선 후보사퇴는 사실상 정치인생이 비로서 시작되었다고 하겠다. 그가 겪은 '단일화 파동'은 정치 프로들과 아마추어의 정치적 미숙으로 그의 정치적 인생에 학습효과로 기억되어야 할 과제다.


한편 정치권은 대선구도가 양자 대결 구도로 편승하자 보수와 진보의 싸움, 남성과 여성의 性대결로 규정짓고 사실상 박정희와 노무현의 싸움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간 여러 정치 관계자들은 안철수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전망했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를 이길수 있는 후보로 인정되었다.


제3세력이라고 일컬어지는 그의 무소속 독자노선은 정치적 개혁의 바탕으로 한 '새정치'를 계속 밀고 나아갔어야 하는데 민주통합당의 조직적인 단일화 요구에 결국 무릎을 끓고 말았다.


사실상 안철수 후보가 새정치와 미래 가치를 내걸고 끝까지 독자노선을 고집했다면 문재인 후보가 두 손 두 발 다 들수밖에 없었을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안철수가 박근혜는 이길수 있었지만 기성정치권의 뿌리를 파헤치지는 못했다는 반응과 함께 안철수에게 아쉬운점은 새정치 공동선언문 나오기도 전에 협상 테이블에 나와 민주당에 끌려 다닌 모습으로 협상에 임했다.


안타깝게도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날짜를 잡아 놓고 협상 테이블에 앉는 바람에 시간에 쫓기듯 벼랑 끝에 내몰리었다. 이에 민주통합당은 정권교체는 표방은 하지만 안철수 후보에게는 후보단일화를 못 주겠다는 입장이 매우 큰 것으로 결국 안 후보가 자진 사퇴하고 말았다.


안 후보는 비록 새정치의 꿈은 잠시 미뤄졌지만, 진심으로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치를 갈망한다면서 앞으로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사실상 기성정치권의 정치불신으로 시작된 안철수 신드롬이 기존 정치권의 판세를 환기시키는 역사적 사명을 부정키는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결국 안 후보 측의 전략 부재로 스스로 기성정당의 노련한 전략에 항복하고 정치적 풍운아가 되고 말았다. 앞으로 그가 겪어야 할 정치적 역경이 가시밭길로 이어질 공산이 큰 만큼 안철수 학습효과의 전철을 다시 밟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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