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는 지난해 2011년 4월, 오는 2020년까지 10년 동안에 생명수 1004만 그루를 심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공원, 녹지, 도로변, 하천변 유휴지와 자투리 공간에 각종 생명수를 연평균 1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는 계획이다.


청주시는 올해 '시민과 함께하는 1004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우수사례로 발표해 우수상인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지정기탁, 손바닥공원만들기, 1사(단체)1공원 가꾸기, 수목기증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시민들과 기업, 단체가 나무심기에 적극 동참하면서 호응한 결과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목표량보다 25%를 초과 달성하는 등 생명수 1004만그루 심기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에 사업비를 민간 등의 지정기탁금(기부금)으로 충당키로 하면서 선뜻 농협중앙회 청주청원시군지부와 (주)진로가 각각 낸 1억원을 내기도 했다.


특히 올해엔 청주시가 20억원을 들여 도심지 공한지에 도시숲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산림청 국비10억원, 시비10억원 등 모두 2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추진키로 했다.


청주시는 도심 곳곳에서 각종 나무를 심고 있는데 시청 도시관리국 직원들도 지난 5월 우암어린이회관~상당산성 등산로 정상 주변에 소공원을 조성했다. 조팝나무 1천그루, 산철쭉 2천그루 등 나무와 꽃 1만400그루를 심었다.


그런데 조팝나무와 산철쭉 3천여그루 중 절반가량이 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3월 보식한 무심천변 벚나무도 잎사귀가 마르는 등 신음하고 있다. 이처럼 청주도심 곳곳에 심어진 나무가 관리 부실로 말라 들거나 죽고 있다. '숲의 도시', '녹색수도'를 표방하는 청주시의 슬로건이 무색케 했다.


한편 우암어린이회관~상당산성에 식재한 곳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상당산성 성곽 외벽 50m 이내에 수목을 식재하기 위해선 문화재청이나 경미한 사항의 경우 (광역)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도 시장 결재없이 시장의 관심사항이라 생각하고 의욕만 앞세워 밀어부치고 있다.


또 청주 산업단지 내 식재된 수십 그루의 나무가 잎이 붉게 변하거나 말라가는 등 고사 위기에 처해 있다.


청주산업단지 4지구 모 식품 가공 업체 앞. 신록의 계절 6월을 맞아 대부분의 나무가 푸른 녹색을 띄고 있지만 유독 한 공장을 따라 심어져 있는 은행나무는 단풍이 물든 것처럼 온통 붉은 색이다.


그동안 청주시가 1년에 100만 그루씩 많은 수량을 심는 등, 심는데만 급급한 반면 식재후 관리 부족으로 나무들이 고사하거나 잎사귀가 말라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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