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시종 충북지사가 안 팎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지난 9일 서울 모식당에서 2013년도 정부예산 확보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으나 8명의 지역구 출신 국회의원 가운데 당초 4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계획됐지만 실제 참석한 의원은 새누리당 경대수 의원으로 달랑 1명 뿐이었다.


오는 24일 기재부 국비예산심의를 앞두고 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 위한 간담회였으나 같은 당 소속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바쁜 일정 관계로 불참을 통보했다.


충북 살림의 수장이 한 푼이라도 더 많은 예산를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새누리당 의원은 물론 같은 민주당 의원들로부터도 외면 당하고 있다.


이에 충북도는 2013년 정부예산 확보 노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비 예산 2차 심의가 한창인데 충북도와 지역의원 간 유기적 소통·협력 관계에 구멍이 뚫리면서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그동안 이시종 지사의 인사스타일를 놓고 '코드인사' '보은인사' '오기인사' 등 지역 언론에서 말이 많았다.


MB 정권은 소위 회전문 인사라 불릴 만큼 그 나물에 그 밥으로 인사와 관련해 신선한 충격이 하나도 없었다.

노무현 대통령 당시에는 일명 혁신 인사라는 명목으로 연공서열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공직자들은 물론 국민들은 파격적인 인사가 아니라 조직을 파괴하는 인사란 비난을 받았다.

이 지사 역시 보은인사와 코드인사로 도민의 눈총을 받아왔다. 행정은 물론 경제 체육 분야가 측근내지 보은 인사로 채워졌다.

이번엔 봉사단체인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장 자리에 남기창 전 청주대 교수를 낙점하자 내부 반발로 다른 사람이 당선되는 등 이 지사의 체면만 구겼다. 한마디로 큰 망신을 당한 셈이다.


특히 남기창 교수는 이 지사 캠프의 핵심이자 인수위원회 기획단장을 맡아 활동하는 등 이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이 지사로서도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은 관행적으로 명예회장인 충북지사의 낙점을 받은 인사가 맡아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지사가 추천한 남기창 전 청주대 교수가 낙선한 것은 이 지사의 영향력이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금년 인사에 지식산업진흥원장에 박재익 농업정책과장이 임명됐고 개방형 직위로 공모한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장에 사실상 퇴직이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공무원을 임명하자 공직 내부에서 조차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측근들의 능력과 전문성에 대한 여론, 임용시 내부 반발여부 등 종합적인 내부 검토가 필요할진데 일방적인 보은인사에 치중하다보니 되레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한다.


20일자로 예정된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에 4개월 뒤면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C과장을 내정한 것에 도청 내부의 불만 역시 높다.


전문성 강화를 취지로 한 개방형 직위에 퇴직이 임박한 공무원을 내정한 것은 본래 취지에도 맞지 않는 데다, 공직 내부인사의 숨통 해소라는 명분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실질적으로 퇴직이 1~2년 정도 남은 공무원이라면 인사 적체 해소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4개월 뒤엔 자연스레 자리가 나는 퇴직 예정자를 내정한 것은 인사 숨통을 틔운다는 명분을 찾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이시종 지사는 지금이라도 MB정권의 실패한 인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그간 적십자사 안팎에서는 남 전 교수에 대한 충북도의 천거는 정치적 논란을 불러올 것이라는 지적이 있어 왔다.

지난 2월말 '이심(李心)'에 따라 충북 경제 수장에 오른 오흥배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자신을 험담하고 다닌다는 이유로 한명수 사무처장을 전격 해임하므로서 구설수에 오르 내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코드인사'의 전형적인 병폐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이시종 지사는 이날 성영용 당선자가 인사차 도청을 방문했으나 면담마저 거절해 지나치게 감정적인 대응을 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남이 말 좋아하는 참새떼들은 이시종 지사의 재선은 물 건너 갔다고 입방아를 찍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인터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