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는 지난 9일 예산담당관실을 통해 '정부예산 확보 전방위 노력...지역 국회의원도 지원사격'이란 제호로 보도자료를 냈다.


보도자료 내용 중, 충북도는 "2013년도 정부예산 확보 목표 달성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초당적, 전방위적 협력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며 이날 "변재일(청원), 윤진식(충주), 박덕흠(보은·옥천·영동), 경대수(증평·진천·괴산·음성) 의원 등이 참석하고


이시종 충북지사는 내년도 정부예산 3조 8천억 원이 반드시 확보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들의 초당적인 협력과 지원을 요청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지역 언론들은 일제히 앞다투어 보도자료 내용대로 9일자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날 실질적으로 경대수(증평·진천·괴산·음성)의원만 달랑 참석했을뿐 다른 의원들은 한사람도 참석치 않고 보좌관 및 비서관이 대신 참석하는 등, 보도자료 내용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이날 참석한 A 비서관은 "모든 의원님들이 참석키로 했는지는 잘모르겠으나 경대수 의원님만 참석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보좌진들이 대신 참석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을 충북도는 모든 지역의원들이 참석해 이시종 충북지사가 초당적으로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자료를 냈고 이를 확인치 않고 지역언론들은 사실과 다른 상황을 보도하는 우를 범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이처럼 지역 국회의원들이 '2013년도 정부예산 확보'라는 충북도 살림살이를 외면하는것도 문제지만 일부 언론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이시종 충북지사의 정치력 부재(?)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 아니냐는 눈총을 주고 있다.


사실상 충북도는 2013년 정부예산 확보 노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비 예산 2차 심의가 한창인데 충북도와 지역의원 간 유기적 소통·협력 관계에 구멍이 뚫리면서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결국 이날은 정책 간담회가 아니라 이시종 충북지사와 경대수 의원 간에 설명회 수준에 머무르고 말았다.


이 지사는 이날 공통 관심사업 30여 건 중, △중부내륙선 전철 건설 △택시 감차 보상사업 △첨복단지 인건비·운영비 전액 국비지원 등을 포함해 14개 사업, 각 지역의 경우 청주·청원, 충주, 보은·옥천·영동, 증평·진천·괴산·음성 등 지역특색에 맞춘 19개 사업에 대해 경 의원에게만 설명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이에 B의원은 "그동안 충북도나 청주시로 부터 한번도 예산과 관련해 심도있는 대화를 요청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하고 충북도의 언론 플레이에 못마땅해 했다.


한편 충북도는 이번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정우택, 오제세, 송광호, 노영민 의원을 대상으로 오는 14일 2차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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