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당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북한의 미녀응원단 중 일부가 비밀리에 사형됐다는 주장이 흘러나왔다.


서약을 어긴 응원단 중 일부가 수용소에 갇혔다는 말은 예전에도 조심스럽게 나돌긴 했었으나 이처럼 사형을 당했다는 주장은 처음이어서 사회적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탈북자 김 모 씨는 하나원에서 만난 탈북녀 중 하나가 응원단원의 사형을 집행하던 사람의 아내였는데, 그녀는 남편이 그 일로 인해 죄책감에 많이 시달려 무척 괴로워했었다고 전했다. 그녀의 남편은 '당에서 지시한 것이라 어쩔 수 없었지만, 솔직히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고.


김 씨에 의하면 미녀응원단은 북한에 돌아가면 생활총화를 실시한다. 총화 이후, 일부는 수용소로 보내지며 그 중 몇 명은 북한정권의 지시하에 비밀사형에 처해진다.


이는 상부의 지시 때문에 실적을 채워야 하는 보위부가 갖은 모략과 핑계를 대며 일부를 수용소로 보내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는 명목하에 힘없는 집안의 자녀를 대상으로 사형이라는 결론을 내려버리는 것이다.


김 씨는 “북한 미녀응원단원이 되려면 출신성분도 따지지만 일단 외모가 출중해야 하기에 그중 몇 명은 힘없는 집안의 자녀가 있기 마련"이라며 "그런 사람이 숙청 1순위"라는 믿기 힘들 말을 털어놓았다.


북한 미녀응원단은 고향으로 돌아간 후 한국에서 보고 들은 것은 발설하지 않는다는 서약에 따라 입조심을 하지만 교묘한 보위부의 유도신문에 걸려든다고 한다. 무조건 일정한 대상을 찾아 처벌해야만 하는 보위부의 처지에서도 어쩔 수 없기에 사회적으로 나약한 집안의 자녀를 중심으로 처벌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2002년 부산아시아경기대회 후에도 2003년 대국 유니버시아드, 그리고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도 미녀응원단을 파견했었다. 그녀들이 보여준 밝은 미소 뒤에는 이렇게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가슴 아픈 이야기가 숨겨져 있었다.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며 한반도의 하나를 상징하는 그녀들, 앞으로도 그녀들이 응원을 위해 한국에 파견된다면 찬성할 국민이 있을지 의문이다. 뉴포커스 / 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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