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을 200일 앞둔 시점에서 각당 공히 후보자 선출방법과 대선을 관리할 당대표 선출에 열공하고 있다. 이에 3세력을 꿈꾸고 있는 안철수 원장이 지난 30일 부산대학교에서 대선과 맞물린 발언이 나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안 원장은 그동안 정치현안에 대한 발언을 일체 삼가했던것과는 달리 정치현안에 대해 "여야가 싸우더라도 국민을 위해 싸워야 한다"며 정치현안에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그는 대선출마에 대해서도 "결정을 내리면 제 입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해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이날 안 원장은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태에 대해 "인권, 평화 같은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진보정당에서 그러한 잣대가 북한에 대해서만 다르게 적용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북한의 인권 문제 등에 눈감는 종북주의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개인의 사상은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지만 국가 경영에 참여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은 이 문제에 입장을 밝히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북한의 3대 세습이나 인권 문제를 회피하는 것을 비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들에 대해서도 일일이 평가했다.

안 원장은 "박 전 대표는 신뢰성과 지도력이 뛰어난 분이고 문 이사장은 국정 경력, 인품이 훌륭한 분이다"라고 여야 대선주자 모두를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이사장이 제안한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제가 생각하거나 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굳이 저를 거론해서 말한 것이라기보다 화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그분의 좋은 철학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다"며 구체적인 답을 비켜갔다.


안 원장은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자신의 상황은 기존 정치인과 다르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정치에 뜻을 가진 사람들은 의지를 가지고 찬성하는 국민들을 바탕으로 행동하는데 제 경우는 사회 변화에 대한 열망들이 저를 통해서 분출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제가 정치를 하게 된다면 과연 그 기대, 저를 통한 사회적 열망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하는 정치 참여를 스스로 질문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선 출마도 본인이 직접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분명히 확인했다.


그러면서 안 원장은 복지, 정의, 평화를 세가지 키워드로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결국 복지, 정의, 평화는 정치적인 소통과 합의를 통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그는 구태를 반복하는 현실 정치권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안 원장은 "정치가 여전히 과거의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오늘 마침 국회 개원인데 대표적으로 원구성도 제대로 안 돼 있다"면서 "민망하게 상대방의 정치인을 두고 한쪽에서는 10년째 어떤 분의 자녀라고 공격하고, 한쪽에서는 내내 싸잡아 좌파세력이라고 공격하고, 강한 표현으로 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정치는 싸움이지만 기본적인 믿음을 바탕으로 하는 싸움이다. 권력 쟁취를 목적으로 상대방이 얼마나 나쁜 놈인지에 대해서 싸우면, 합의에 도달하지 않고 평행선만 간다면 아무에게도 도움이 안된다"며 "지금처럼 계속 싸우더라도 국민을 위해 싸우고 정책적 차이로 싸우면서 합의점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정치권의 무혈 입성 기회를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국민들은 안 원장에 대해 아는것이 별로 없다. 그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제외하곤 국가를 경영하는 리더십에 사고방식과 정책노선에 대해서 아는바가 별로 없다.


그의 애매모호한 언행이 정치권의 혼란과 국민에게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이젠 그가 정치권에 진입하려면 객관적 검증의 시간을 국민에게 주어야 한다. 그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이며 안 원장이 주장하는 사회 변화에 열망하는 분출이 아니라 정치인 안철수 후보에게 찬성하는 국민의 열망에 보답하는 수순이다.

안철수가 현실 정치에 발디디는 순간 온갖 모멸적 공격이 휘몰아칠 것이 분명하다. 정치를 하려면 시대적 사명에 부응하면서 정치의 비열함에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세상을 바꿔달라는 국민에 부응하려면 그 자신이 정치적으로 진화해야 할 책임이 있다.

다시말해 안 원장이 대중의 소리에 귀 기울여 아픔을 달래줄 수는 있지만, 국민의 욕구를 현실 정치에 반영해 정책을 실현할지는 검증을 거쳐 심판을 받아야 마땅하다.

현실적으로 국회에서 법을 고치지 않으면 세상의 실질적 변화는 결코 힘들다. 그러므로 정치가 사회를 장악한다. 이에 정치 입문자의 적합성과 역량을 따지게 되는데 결코 사회적 영향력은 정치 권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대선출마' 를 선언하게 되면 공개적으로 대중유세를 할 수가 없게 된다. 그런 이유로 안철수의 '강의식 대선운동'이 계속된다면 결국 꼼수가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 이르킬수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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