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사관학교는 7일 1시 30분 공군사관학교 성무문화관에서 예비역 병장 윤승현 강사가 주임원사 및 전 병사를 대상으로 '병사에게도 리더십은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강연을 실시했다.

“부대 지휘관 및 참모, 간부들이 적절한 계기와 환경을 마련해준다면 병사라 하더라도 주어진 여건 속에서 나름대로 충분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자율적이지만 책임감 있는 병영생활 분위기를 조성해 군 전투력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지난해 공군을 전역한 1년차 예비역 병장이 군 생활을 20년 넘게 한 주임원사들 앞에서 당당하게 리더십을 강의하는 신선한 모습이 연출됐다.


공군사관학교는 3월 7일(수) 성무문화관에서 주임원사단 20명을 포함한 400여명의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군 15혼성비행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윤승현(24세, 병 681기, 단국대 경영학과 재학) 예비역 병장을 초청, 특별 초청강연회를 실시했다.


이번 강연회는 공군사관학교 주임원사단이 병사지만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해 모범적인 군 생활을 한 윤 (예)병장을 초청, 열린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병영문화는 병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마련한 것.


‘병사에게도 리더십은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강연회에서 윤 (예)병장은 자신이 근무한 15혼성비행단에서 으뜸병사로 활동했던 경험과 성과를 자세하게 설명했다.


먼저 윤 (예)병장은 공군에서만 유일하게 운영 중인 ‘병영생활 자율실천 위원회’와 ‘으뜸병사 제도’가 병사들의 적극적인 군 생활을 유도하고, 이들을 올바른 민주 시민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제도이지만, 부대 구성원 모두가 이를 100% 활용하지 못한다고 평가하면서 “병사가 무슨 일을 한다는 거야?”라는 편견을 우선 벗어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으뜸병사로 활동하던 당시 △병사에 대한 부정적이고, 소극적인 인식 바꾸기, △올바른 병영 문화 조성, △병사들이 원하는 혜택 제공 등 3가지의 장기목표를 수립했으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 우선 정기적으로 으뜸병사단 회의와 리더십 캠프를 개최했고,


‘병영생활 자율실천 위원회’의 수직적인 구조를 수평적인 구조로 개선해 으뜸병사들의 의식개혁과 의사소통 활성화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렇게 으뜸병사들의 의식부터 바뀌자 목표했던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는데, 첫 번째로 ‘잔반 줄이기 캠페인’을 펼쳐 장병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 일인당 매일 90그램이 넘던 잔반량을 50그램 이하로 줄이는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다수의 병사들이 제대 후의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다는 점을 파악하고, 으뜸병사단이 취업전문 강사 섭외부터 초청ㆍ강의 진행까지 담당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후 자발적으로 추진한 ‘기초질서 준수 캠페인’, ‘어려운 이웃 돕기 봉사활동’은 일반 병사들의 의식과 행동까지 능동적으로 바꾸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군 복무 중 으뜸병사로 활동하면서 얻었던 성과들은 병사들의 리더십을 장려하고자 마련된 공군 특유의 병사 자치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라면서 “병사들이 ‘내가 부대의 주인이다’라는 생각으로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군 생활에 대한 개인의 만족을 이끌어내어 병영문화 개선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전투력도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강연회를 기획한 공군사관학교 주임원사 이후권 원사(47세, 부사관 후보생 130기)는 “강의를 듣고, 병사들도 장교나 부사관처럼 훌륭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활기차고 명랑한 병영을 병사 스스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의를 경청한 공군사관학교 으뜸병사 허수웅 상병(23세, 병 700기)은 “자칫 수동적으로만 생활할 수 있는 병사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는 좋은 강연이었다”면서 “앞으로 ‘병사들이 군 생활의 주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윤승현 예비역 병장은 공군 15혼성비행단에서 2011년 1월부터 6월까지 으뜸병사로서 ‘병영생활 자율실천 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같은 해 10월 전역한 후 국방대학교와 한국형리더십연구회 주최로 열린 ‘공무원ㆍ군인 리더십 우수 실천사례 발표대회’에 참가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 김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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