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정우택 충북지사가 그동안 도정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보필했던 참모들의 손을 하나하나 어루 만지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도청 문을 나설때 그가 있었던 자리가 얼마나 컸었던지를 실감있게 느낄 수 있으리라.


한나라당의 큰 별 하나가 떨어졌다. 그는 당분간 현실 정치에서 벗어나 내일을 위해 새로움에 도전할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MB의 인기도가 30%이하로 곤두박질 하고 있다. 한때 50%가 넘던 그 였기에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냉엄한 정치의 현실이며 위기인 동시에 찬스이기도 하다.


지난 6.2지방 선거에서 민주당과 선진당에 좌초한 한나라당은 정 지사의 퇴장으로 사실상 충북권에서 침몰 당하고 말았다.


한편 민주당은 이시종 충북도지사 당선자를 비롯해 한범덕 청주시장 당선자, 우건도 충주시장 당선자, 이종윤 청원군수 당선자, 유명훈 진천군수 당선자, 홍성열 증평군수 당선자 등 12개 기초 단체장 중 5곳이 민주당이 점령했고


한나라당은 이필용 음성군수 당선자, 최명현 제천시장 당선자, 김동성 단양군수 당선자, 등 3곳이고 선진당이 보은·영동·옥천 남부 3곳이 선진당이 자리 잡았다.


또한 도의원 선거나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더욱 양상이 심하게 나타나 의회 구성이 민주당으로 확 바뀔 것이 분명하다.


충북 정치권은 국회의원의 분포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국회의원이 5명으로 국회부의장인 홍재형 의원을 비롯해 도지부장인 오제세 의원, 대변인 노영민 의원, 변재일 의원, 정범구 의원이 있고


선진당은 이용희 의원, 한나라당은 송광호 위원장으로 8명중 5명이 민주당 의원이고 이시종 충북지사의 선거구인 충주는 7월28일 재보궐 선거로 판세를 가를 것이다.


물론 정치판이란 바둑판마냥 죽었다가도 살아나는 ‘패’ 싸움 같아서 누가 꽃놀이 패를 잡느냐가 관건 인데 대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수직상승한 반면 이번 지방 선거에서는 ‘세종시 문제’와 ‘4대강 사업’이 한나라당의 뒷덜미를 잡았고
'노풍'이 '북풍'을 제압하면서 한나라호를 침몰시켰다.


'꽃놀이 패' 란 어떻게 지역민심을 헤아려 나아가느냐가 관권인데 정치권이나 정치지도자는 자만하거나 민심을 얻기에 게을리 하면 민심은 럭비공 같아서언제 어떻게 튈지 모를 일이다.


정우택 지사는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열심히 일 잘한 정치 지도자로 자리매김 되었다. 그의 향방은 이 지역 정치권에 ‘핵’ 일수 밖에 없다.


향후 본인에 의사와 관계 없이 여러 가지로 추측할 수 있겠지만 국회 쪽이라면 청주· 상당구가 유리할 것 같고 대권을 넘 본다면 친박에서 대권수업을 받을수도 있다. 그동안 MB의 각별한 총애(?)를 발판삼아 입각으로 선회 할 수도 있겠다.


정치란 모든 것을 열어 놓고 가능성에 도전하는 것인데 정우택 지사의 운신에 폭은 매우 넓다. 그는 깨끗하고 솔직한 정치인으로 경륜과 인격을 갖춘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오래전 필자는 그의 고향 진천에서 국회의원 선거에 낙선했을 당시 잠시 만난적이 있었다. "자만 했습니다." "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직도 그 말이 자꾸만 맴도는 이유는 무얼까?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침몰이 언제 어떻게 공룡이 되어 되 살아 날지는 아무도 가늠할 수 없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것은 이번선거에 승리하므로서가늠쇠 역활을 담당할 민주당이 얼마나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하고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에 민심은 말없이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하나하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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