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거장 리처드 기어(62)가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24일 오전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한국 팬들과 자리를 같이 했다. 할리우드의 거장인 그가 노타이에 소박한 옷차림이 한결 한국인에게 친밀감을 주었다.


이날 배우 엄앵란은 "나도 배우하고 살고 있지만 언제 자기가 가장 멋있있게 느껴졌느냐?"는 질문에 기어는 "주택 대부금 갚아 가며 살고 있는 평범한 남편"이라고 답변해 그의 검소한 생활을 느끼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 올 수 있게 돼 너무 감사하고 영광이다. 비가 오는 분위기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돼 기분이 좋다”며 시종일관 신사다운 멘트로 시청자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기어의 사진 전시회 ‘순례자의 길’이 열리고 있다.


그가 티베트를 비롯해 아시아의 불교 국가들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 64점을 선보인다.


리처드 기어는 이번 사진전에 이렇게 설명한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유심히 들여다 보라. 그럼 그 안에서 세밀한 사랑,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으로 연결되고 싶어하는 마음, 어린 아이 같은 마음이 다 들어 있다. 아주 나쁜 사람에게도 그런 마음은 다 있다. 그걸 이미지로 찍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침마당 출연에 앞서 리차드 기어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VIP룸에서 혜민(미국 햄프셔대 교수) 스님이 리처드 기어와 대담을 했다.


그 자리에서 "이 생에서 내가 맡은 역할이 연기자일 뿐이다. 우리의 삶 자체가 연기자의 삶이다. 당신은 삶에서 스님의 역할을 맡고 있고, 나는 삶에서 배우의 삶을 맡고 있을 뿐이다."라고...


그는 혜민 스님과 만나기 전 연 한국언론 공동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사진기를 선물 받고 사진에 입문했다. 영화와 사진 모두 세상을 필름에 담는 작업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며 “제 사진을 보면 티베트 사람들의 극심한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어는 경남 양산 통도사와 대구 동화사를 방문한 뒤, 25일 출국할 예정이다. /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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