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인사만 잘하면 웬만큼 잘못 한 일이 있더라도 넘어갈 수가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했더라도 인사 하나를 잘못하면 다 허사가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부당한 인사를 함으로서 자신을 파멸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잘 나가던 정권이 하루아침에 붕괴되거나 나라가 위기를 맞는 일도 허다했다는 건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박정희의 유신정권은 야당인사들이 영구집권을 획책하기 위한 술수였다고 비난할 만큼 완벽해보였다.


그렇지만 경호실장에 차지철이란 부적격인물을 임명함으로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박정희의 유신정권을 철통같이 지켜야할 중정부장이 경호실장과 권력싸움을 하는 바람에 대통령을 시해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와 비슷한 일은 이승만 정권에서도 일어났다. 자식이 없던 이승만은 이기붕의 아들을 양자로 삼았고, 이기붕은 양아버지란 인연을 등에 없고 권력을 휘두르게 되었다. 그로인해 3.15부정선거가 자행되었고, 마침내 4.19의거로 이어져 해외로 망명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만약 이승만이 이기붕이라는 부적격자를 후계자로 삼으려고 하지 않았다면 건국의 아버지로 존경받으면서 말년을 보냈을 것이다. 박정희도 마찬가지다. 가장 신임하는 중정부장으로부터 살해당하는 비극을 격지 않았다면 종신집권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 두 가지 역사를 생각할 때마다 이시종 충북지사를 떠올리는 것은 그의 인사가 상식적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장애인 체육회 사무처장을 임명할 때도 체육인들이 벌 떼처럼 일어나 반발하더니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때도 마찬가지였다.


충북문화재단 초대대표를 시민단체 대표로 내정한 것에 대한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낙하산 인사 때마다 여론이 들끓었지만 도지사가 나서면 가라앉곤 했다. 도에서 예산지원을 해주는데다 감사까지 하니 반발해봤자 소용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해소된 건 아니다.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면 부당하게 승진에서 탈락한 기억은 평생 잊을 수가 없다. 이시종 지사의 낙하산 인사는 몇 사람뿐이지만 피해를 당한 사람은 엄청나게 많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도지사 때문에 탈락했다고 원망한다면 그 원성은 하늘을 찌를 것이다.


도지사가 원성의 대상이라는 건 성공할 수가 없다는 뜻으로 도민의 불행 아닌가.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인사만 잘하면 웬만큼 잘못 한 일이 있더라도 넘어갈 수가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했더라도 인사 하나를 잘못하면 다 허사가 된다는 뜻이다.


실제로 부당한 인사를 함으로서 자신을 파멸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잘 나가던 정권이 하루아침에 붕괴되거나 나라가 위기를 맞는 일도 허다했다는 건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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