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개각이후, MB의 후반기 정국운영과 차기 대권주자와의 바톤터치가 사실상 이루어지고 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막강한 화력과 첨단장비를 갖춘 MB의 버팀목으로 정권재창출에 전면으로 등장했다.


MB의 카드로 사용되었던 정운찬 전 총리는 세종시 문제로 도중하차 했고
정몽준 전 대표는 6.2지방선거 책임으로 그도 역시 한발짝 물러서 있다.


청와대에서는 언론의 관행을 깨고 엠바고를 걸며 김태호 국무총리 내정자를 ‘깜짝 쇼’에 주인공으로 내 세웠다.


그의 一聲은 “나는 촌놈이고 소장사의 아들”이라며 그동안 기득권을 가진 보수정치권에 정면 도전했다.


그는 이 한마디로 대한민국 서민의 대변자로 급변했고 서민층은 동조했다.
김 내정자의 출현은 한마디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에 깜짝 놀란 것은 야당뿐만이 아니고 친박계 진영이다.
그동안 친박진영은 미디어문제, 세종시원안, 4대강사업 등 소신있는 정치인으로 자리매김되면서 MB와 각을 세우며 실리를 취했지만 앞으론 이도 쉽지 않을 것 같다.


MB가 정권 후반기로 들어서면서 히든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소홀했던 '정권재창출'과 맞물려 복병을 하나·둘 정국의 전면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이에 편승해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의 출연도 MB의 심중을 읽을수 있다.
최근 연이은 脫朴에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적당한 시기가 오면 박 전대표의 분당 가능성에 쐐기를 박는 포석이다.

사실상 박 전대표가 대선에 승리하려면 몇가지 시나리오를 가상할 수 있는데 첫째, 한나라당 내부에서 MB의 권력누수를 틈 타 이른바 '대세론'을 통해 대통령후보가 되는 방법이다.


둘째, 대세론이 여의치 않을 경우 분당하여 제2·3야당과 합당할 수 있겠다.


셋째, MB의 권력누수가 보이는 그 시점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과 연정을 생각해 볼수도 있겠다.


사실상 박근혜 전대표의 행보는 MB정권에 몽니였다.
박 전대표는 거대여당을 만든 정치파트너였지만 또한 경쟁자이기도 하다.
MB정권에서 한 솥에 밥을 먹으면서도 숟가락은 따로 썼다.


미디어문제, 세종시 원안문제, 4대강 사업 등 MB정권에 직격탄을 쏘아 올렸다. 그래서 친박연대는 한나라당의 뜨거운 감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시점은 정치상황이 많이 달라져 있다. MB의 지지도는 오르고 박 전대표의 인기는 추락하고 있다.


이때 쯤 출현한 것이 김태호와 이재오 카드인 셈이다.
청와대는 오랫동안 시기를 저울질 했으리라. 이번에 사용한 카드는 박 전대표와의 별거를 선언하는 의미(?)로 비쳐질 수도 있다.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도 건강의 이유로 당분간 정치 방학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그는 아직도 복권이 되지 않은 신분에 노출을 꺼리고 있을수도 있다.
시기가 오면 그의 몫은 따로 있을 것 같다.


사실상 한나라당의 경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쓰던 달던 MB와 박근혜 전 대표가 손을 잡아야 하겠지만 그 시기는 전적으로 MB의 몫이다.


MB는 그동안 박 전대표의 아성을 조금씩 허물어 갔다.
친박계로 분류되었던 맹장들을 하나 둘씩 빼갔다. 최근엔 자진해서 탈박을 선언하고 있다.


박 전대표의 여론도 20%대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박 전대표가 무덥던 여름날 어름 물에 발 당구고 수박한쪽 먹는 사이에 정국은 소용돌이 치고 박 전대표는 추락했다.


혹여나! JP의 전철을 아니 밟을런지? 하는 의구심도 갖는 모양이다.
이번 8.8 개각이 여권의 정권재창출로 비쳐지면서 정국은 술렁이고 있다.


그리고 박 전대표도 올 여름이 유난히 덥다고 말한다.
그도 MB와의 동거가 그리 만족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이런 삼복더위에 한줄기 쏘나기를 몰고 MB가 박 전대표의 손을 꼬옥 감싸 준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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