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B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1.4%로, 1주일 전보다 4.3%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44.6%로 시작했던 것에 비하면 100일 사이에 13%포인트 수직 하락한 셈이다 집권 3년차 후반부터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 초반을 기록한 것은, 2009년 중반 이후 2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과학벨트 입지선정, L.H공사 이전문제 등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충청권의 민심은 물론 텃밭인 영남권의 민심마저 빠르게 돌아서고 있다. 특히 부산 여론이 아주 심상치 않다. 신공항 문제도 괘심하지만, 저축은행 사태 피해자의 '집단 원성'이 정부·여당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위기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은 내년 수도권 총선은 이미 끝났다고 말한다. 벌써부터 패배의식이 만연하고 있다. 수도권은 급격히 민심이반으로 돌아서고 있고 전통적 지지기반인 영남과 강원은 야성으로 급전하고 있다며 비관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내년 총선에선 무소속 바람이 일 것이란 예측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민심이반으로 한나라당의 위기의식과 쇄신요구가 그 어느때 보다 강하다.


한나라당은 1차적으로 4.27재보선이란 고지를 넘어야 한다. 분당, 강원 등 주요 격전지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여권 전체는 또 한 차례 소용돌이 속에 휘말린다. 또한 유력 차기주자이자 당내 일정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박 전 대표 마저 등을 돌릴 경우 국정은 표류하고 정권재창출은 어렵다고 볼수 있겠다.


MB 입장에서는 눈앞의 어려움보다 내년 총선이 더 큰 걱정거리로 다가온다. 내년 4월 총선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8개월 정도 남게 되는데 국회지분과 대권을 사이에 둔 당내 계파싸움이 선거패배의 원인으로 제공된다면 임기 말 레임덕은 불 보듯 뻔하다.


이처럼 정국 향배가 달려있는 4.27재보선에 박근혜 등판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조기등판론은 최근 수도권 지지도 상승과 맞물려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최근 박 전 대표의 수도권 지지율은 38.4%를 기록했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카드가 실현되면 재보선은 물론 내년 총선에서도 판세를 유리하도록 이끌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MB가 박근혜 전 대표와 ‘동거’를 시작했다.


차기를 노리는 박근혜 전 대표 입장에서도 집권세력의 실패가 달가울 리 없다. 대권 플랜의 차질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4.27 재보선 직후 우리나라와 수교 50주년을 맞은 세 나라 네덜란드와 포르투갈, 그리스를 방문해 국가원수들을 만나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우호증진방안을 논의한다.


박 전 대표가 이 대통령의 특사직 수락은 각기 다른 목적을 갖고 ‘동거’를 시작하면서 정권재창출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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