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성 의장을 만나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새벽 6시 오송 벌, 비닐하우스 안에서 그는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하 의장의 부친은 농업인으로 유명하신 분이다. 박통시절 수원공무원교육원에서 공무원들에게 새마을 성공사례를 발표한 주역, 하사용 옹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던 분이다.

하재성 의장은 부친에게 엄격한 ‘실천교육’을 받았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이 같은 땅의 철학은 하 의장이 군 의원 생활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동료의원들은 하 의장을 “거짓이 없고 곧고 바르다.”고 평가한다.


오늘은 오송 벌로 그를 만나기 위해 새벽에 쳐들어갔다. 이렇게 해서 직격인터뷰가 시작되었다.


그는 첫마디가 “군민이 참여하는 ‘열린의회’를 군민을 대변하는 ‘대표의회’를 그리고 군민이 신뢰하는 ‘책임의회’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선 내실 있는 ‘회의운영’과 ‘지역주민의 ’여론수렴‘를 거쳐군민과 함께 호흡하는 의정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다 같이 어려운 이웃과 지역민들이 힘을 합쳐 슬기롭게 이겨나가자는 생각이다. 하 의장은 “주요환경시설과 주요 건설사업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직접 현장을 나가 발로 뛰는 ‘현장의정’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지난 영동군 공무원 비리사건으로 공직사회가 도덕 불감증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의 견제’ 능력이 도마위에 오르자 청원군의회는 향후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겠다는 하 의장의 설명이다.


지금 당장 시급한 현안에 대해, 하 의장은 거침없이 “최근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이 충청권의 미래를 좌우한다”면서 “대통령의 백지화 발언으로 국정불신과 지역간의 갈등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있다”고 말하고 “정치인들이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분명 이땅에서 퇴치하여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동안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는 학계와 전문가 모두가 공감하고 있는 만큼 청원군의회에서는 16만 청원군민의 의지와 역량을 한테 모아 과학벨트가 당초 대통령의 공약대로 충청권에 유치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청주-청원 통합과 관련해, 청원군과 청주시는 지난 1994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주민투표를 통해 통합을 물었지만 실패했다.


그리고 2009년 행정안전부에 의해 추진된 청원?청주 통합도 성사되지 못했다. 이런 사실에 대해 하 의장은 “이처럼 3번씩이나 통합에 실패한 원인은 주민에 의해 자율적으로 통합이 결정 되어야 하는데 주민의 의사가 배제된 채 관 주도로 진행하다 보니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행정구역의 통합은 직접 주민의 생활과 직결되는 ‘공동체의 범위’를 결정하는 문제로 청원?청주 통합 군민협의회를 정점으로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이번만큼은 군민의 뜻에 맞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하 의장의 마음이 바빠 보인다.


한번 더 만날것을 약속하고는 서둘러 청원군민에게 올리는 인사를 마지막 질문으로 던졌다.


하 의장은 “먼저,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에게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겨주신 16만 청원군민 여러분들의 뜻을 받들어, 군민의 기대와 희망을 군정에 여과 없이 반영하고 내 고장 청원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말하고 “소모적 갈등이나 형식적인 절차에 얽매이지 않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뒤에서 으흠~ 하는 어르신네 헛기침에 깜작 놀라 목례하고 자리를 뜨려하니 따라 오며 한마디 덧 붙인다.


“아울러,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올바른 정책을 모색하여 주민의 복지가 증진될 수 있도록 청원군의회의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다짐했다.”


해는 벌써 중천에 떠 모든이에게 하루가 시작되고 있다. 오늘 하 의장의 모습에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글귀를 연상케 했다. /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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