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기자]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충북지역에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27일 오전 9시 4분쯤 충북 단양군 적성면 하진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산림당국은 이날 진화헬기 3대, 진화인력 70명을 투입해 낮 12시 45분 경 큰 불길을 잡고 잔불을 정리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임야 0.25ha가 소실됐다.


당국은 월악산 국립공원 경계능선에서 산불이 발생한 점을 미뤄 입산자에 의한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지난 26일 오전 11시 55분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달계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3대, 산불진화대원 80명을 투입해 오후 1시 산불진화를 완료했다. 이 불로 산림청 추정 산림 0.5ha가 소실됐다.


지난 25일 오후 8시 3분엔 음성군 맹동면 통동리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대원 98명을 긴급 투입, 오후 9시쯤 산불진화를 완료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59분쯤엔 영동군 학산면 황산리 인근 복숭아 밭 임야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밭주인 A씨(70)가 얼굴에 1도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불은 임야 2000여 ㎡를 태운 뒤 소방당국에 의해 50여 분 만에 꺼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A씨가 쓰레기 등을 소각하던 중 임야로 번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26일부터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되면서 대형산불위험예보를 발령했고 지난 25일 오후 6시를 기해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겨울철은 바짝 마른 초목과 강한 바람으로 불이 붙으면 순식간에 걷잡을 수 없이 번져 온 산을 집어삼킬 수 있다.


겨울 가뭄으로 인해 올들어 지난 25일까지 전국에서 난 산불은 200여 건으로 예년(82.2건)보다 143% 많다.


입산자나 등산객, 산림에 인접한 농경지를 관리하는 농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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