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3일 올해 ‘미래의 교육 회복’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제3차 교육회복지원위원회 회의’에서다.


이날 유 장관은 과밀학급 해소와 관련해 오는 2024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학생 수 28명 이상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학급증설 등이 핵심 내용이다.


앞서 서울교육청은 지난해 10월 ‘학급당 20명 시대'를 열기 위한 첫걸음, 과밀학급 해소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경상북도와 부산시, 제주도교육청 등 대부분의 교육청도 한목소리를 냈다. 2026년까지 학급당 학생 수 28명 이하 비율을 95% 또는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와 각 지자체 교육청이 과밀기준 28명을 넘지 않고, 질 좋은 교육환경을 위한 고강도 대책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같은 교육계의 흐름과는 거리가 먼 천안교육청(교육장 송토영)의 이면을 들여다보자. 과연 우리 아이들이 존중받는 학교 현장을 실현할 수 있을는지 미지수다.


천안교육청은 지난해 아파트 건립 과정에서 필수조건인 ’학군조정 협의‘에 동의해줬다. 문제는 ’콩나물 학급‘이 불을 보듯 뻔한데도 이를 실행한 배경이다.


천안시 노태공원 일원에 들어서는 ‘한화 포레나’ 는 오는 2024년 하반기 입주 예정이다. 교육청은 500명의 학생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초등학교 배정은 오성초교 1곳뿐이다. 현재 학급당 평균 27.5명에서 많게는 13명씩 추가 편입될 경우 40명을 웃돈다. ‘콩나물 학급’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전국적인 학생감소율에 따른 학급 편성”이라는 설명이 고작이다. 그러면서 “그 근거는 밝힐 수 없다”는 비정상적인 해명을 냈다.


천안교육청이 ‘콩나물 학급’ 역주행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대목이다.


더구나 교육부는 과밀학급 많은 지역 중심으로 핀셋 처방하는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지역 4곳 중 하나가 충남이다.


교육계는 “교사 1명이 아이들 눈 마주치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늘려야 된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존중받는 분위기여야 한다”는 것이 교육적 가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24년까지 3조원을 들여 28명 이상의 과밀학급을 대폭 낮추겠다는 교육부의 추진에 반해 그해 40명의 ‘콩나물 학급’이 예상되는 천안교육청의 처지가 너무나도 대조적이다. 무대책과 무책임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부모들 몫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콩나물시루 같은 빽빽한 교실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가 집으로 오기를 바라는가?” 학부모들의 원성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 물음에 송토영 교육장은 답해야 한다. 더불어 ‘콩나물 학급’ 조정 진행 과정을 숨김없이 밝혀, 일고 있는 의혹을 해소하길 바란다.


또한 청주 매봉공원 한화 포레나 1800세대의 경우도 역시 논란거리다. 이현승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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