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기자] 야권 유력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이달 초 만나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에게 입당 문제 등 대선 전략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달 4일, 저녁을 먹으며 장시간 대화를 함께 했는데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입당이 아닌 본인 캠프를 중심으로 행보를 해도 큰 문제가 없다"며 "11월에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면 된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 윤석열 캠프는 9명의 추가 인선을 발표했는데 그중 대변인을 맡은 김병진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함경우 전 조직부총장 등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 체제에서 일했던 사람들이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6일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만나며 제3지대에 대권도전에 대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이 아닌 다른 후보를 돌아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여러 차례 대선을 경험하고 이른바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 전 위원장이 여전히 범야권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선이 7개월 남은 상황에서 특정 후보에게 치우치는 모습으로 비쳐지는 걸 꺼려하는 김 위원장이 윤 전 총장과의 직접 연관성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의 대권행보에 공개적인 조력은 아니더라도 측근들을 캠프에 보내고 비공개로 조언을 해주는 등 여전히 그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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