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대선 후보 1위에 등극했었다. 이를 두고 불가사의한 일이 라고 신기해하는 사람도 많다.


무슨 일이든 자기가 원해야 이뤄지는 법인데 원하지도 않은 일이 이뤄졌다는 면에서 특이한 일이다.


이보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대통령이 지명한 검찰총장이 여권후보가 아니라 야권후보로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희한한 일도 있다. 여권이 때릴수록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사실이다. 오죽하면 추미애 장관을 윤석열 대선캠프의 선대본부장이라고 하겠는가.


어떻게 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을까? 윤석열이 정권으로부터 탄압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 같다.


문 정권에 대한 불만을 윤석열을 지지하는 식으로 표출하려는 심리라고도 볼 수 있다.


두 번째 원인은 문 정권의 실정이 지속됨으로써 원성이 고조되는 데도, 야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권엔 이낙연 이재명 등 대선후보가 1,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야권엔 홍준표 안철수 등이 있긴 하지만 꼴찌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제일 야당인 국민의 힘엔 이마저도 없다.


난세의 영웅을 기대하는 심리가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을 야권후보로 밀어붙인 것이고, 1위로 올려놓음으로써 하극상 심리를 맛보려는 것 같다.


이런 현상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역대 대선 때마다 비슷한 현상은 있었지만, 대부분 일시적으로 끝나고 말았다.


김영삼 정부시절 이회창 총리가 등장해 툭하면 대통령과 싸우자 지지율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기도 했지만 대권을 잡지는 못했다.


노무현 정부 때도 고건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정작 대권도전을 선언하자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박근혜 정부 땐 안철수가 바람을 일으켰지만 역시 대권을 잡지 못한 채 떠돌고 있다,


윤석열도 일시적인 바람으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대권을 잡아 세상을 개혁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일개 검사였던 윤석열이 어떻게 검찰총장이 되어 대권후보 1위까지 올라올 수 있었는지를 살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 때까지만 해도 일개 검사였던 윤석열이 일약 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될 수 있었던 것은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면서 권력과 부딪쳤기 때문이다.


일시 좌천됐다가 특검에 들어감으로써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적폐청산을 하면서 두 명의 대통령을 비롯해 100여 명의 전 정권 인사를 구속함으로써 현대판 사화의 주인공이란 평을 들었다.


이를 지켜 본 문 정권이 일약 검찰총장으로 발탁했다. 검찰총장에 임명할 때는 자신들에게 칼을 겨누라는 뜻은 아니었을 것이다.


전 정권인사를 숙청하듯이 권력에 저항하는 세력을 제거해 달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말로만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고 했을 것이다.


윤석열이 정말 살아있는 권력도 손을 대기 시작한 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조국 법무장관을 낙마시키더니 대통령 친구인 울산시장 선거까지 수사하기 시작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운명이 바뀌기 시작한 전기였다.


윤석열이 살아있는 권력의 비호를 받으면서 죽은 권력만 수사하는 칼잡이라면 환호할 이유가 없다.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열광하는 것이고, 대권후보 1위까지 올랐던 것이다.


문제는 대권후보에 대한 평가는 칼잡이의 직선적인 기질만 보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쾌도난마(快刀亂麻) 기질도 필요하지만 미워하면서도 포용할 수 있는 덕목도 중요하다.


그러니 윤석열이 대선후보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권과 싸우면서도 화해하는 정치력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첫 번째 조건이다.


두 번째 조건은 자신이 집권하연 세상이 어떻게 바뀔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하고 공감을 받는 것이다.


마지막 조건은 표를 모으는 것이다. 우선 선대 고향인 충청을 기반으로 하되 걸출한 후보가 없는 TK와 공조하고, 수도권에서도 손해 보지 않는 전략이다.


이 세 가지가 바로 윤석열 현상이 지속돼 대선까지 연결할 수 있는 요건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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