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망신살이 뻗치고 있는 한국 외교관리의 유부녀와의 추문이 백일하에 드러나면서 정부의 재외 외교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그동안 '상하이 스캔들’ 덩신밍(鄧新明·33)의 존재에 대해 다양한 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SBS TV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덩신밍의 실체를 중국 현지 취재를 통해 본격 파헤쳤다.

덩신밍의 전부가 'USB 파일'에서 밝힐수 있었다고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말하고 있다. 'USB 파일'에는 국내 유력인사 200여명의 명단과 전화번호, 상하이 총영사관 비상연락망, 비자발급 관련서류 등이 들어있었다. 그녀가 영사들과 단순히 불륜을 저지르는 수준을 넘어 한국정부의 중요한 정보를 빼내려 한 증거가 발견된 것이다.

19일 밤 11시 10분 방영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그녀를 잘아는 이웃 사람들은 여권 발급 브로커로 일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덩신밍은 한국 남성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덩신밍은 스캔들이 있기 전 귀여운 딸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였다. 결혼 이후에도 소규모 공산품 집산지인 절강성 이우 시장에서 물건을 떼다 파는 보따리 소매상의 아내였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그녀는 급격한 변신을 거듭했다. 한국 상하이 영사관이 연루되면서 그녀의 신분도 급상승했다. 한인 사업가에겐 덩샤오핑의 손녀로 실제 자신을 소개했다.


한국 기업들은 그녀에게 고문 역할을 주며 특별하게 대우했다. 그녀 또한 틈만 나면 한국과 중국의 유력인사들과 각별한 관계임을 과시했다.


상하이 총영사관의 외교관들은 그녀에게 철저하게 농락당했다. 한 영사는 그녀에게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각서까지 썼다. 그녀의 이중 불륜행각에 영사들끼리 그녀를 사이에 두고 주먹다짐을 벌이는가 하면 심지어 한국 교민들이 모여 사는 아파트 단지에는 이들의 불륜을 고발하는 대자보까지 붙기도 했다.


덩신밍은 영사와의 관계를 방해하는 사람에게는 협박과 위협을 서슴없이 하는 한편 불륜을 문제 삼는 교민의 차를 부수기도 했다. 더욱이 교민들의 아이들까지 위협했고 자해 소동까지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덩샤오핑의 손녀도 아니였고 고귀한 신분과 어울리지 않은 시골 외지 출신이었다. 더군다나 남편의 한국 가족들은 덩신밍 부부가 가난하고 고단한 젊은 부부 시절을 말하고 있다. / 하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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