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기자] 21대 국회 전반기 원 구성이 과반 원내 1당인 민주당의 독점 체제로 마무리됐다.


과반 정당이 상임위원장직을 모두 차지한 것은 1985년 구성된 12대 국회 이후 35년 만이며, 87년 민주화 이후 첫 사례다.


21대 국회는 사실상 단독 개원 및 상임위원장 선출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출발하게 됐다.


여야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원 구성 최종 협상에 나섰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박병석 의장은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지난 15일 선출된 6개 상임위원장과 여야 국회 부의장 합의가 필요한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장 전부였다.


통합당 의원 103명 전원과 정의당 6명, 국민의당 3명, 통합당 출신 무소속 의원 4명을 포함해 총 116명이 표결에 불참했다.


민주당과 군소 범여권 정당만 표결에 참여한 가운데 운영위원장에 김태년, 정무위원장 윤관석, 교육위원장 유기홍,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박광온, 행정안전위원장 서영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도종환 의원이 선출됐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 이개호, 환경노동위원장 송옥주, 국토교통위원장 진선미, 여성가족위원장 정춘숙,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정성호 의원이 선출됐다.


통합당 몫 상임위원 명단은 박 의장이 강제 배정했다. 통합당이 원 구성에 반발해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의장은 "국민과 기업의 절박한 호소를 더 외면할 수 없어 오늘 원 구성을 마치기로 했다"며 "의장과 여야 모두 국민과 역사의 두려운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29일 여당 단독 원구성으로 반쪽 국회가 출범한 데 대해 "협치가 실종되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이날 본회의에 참석한 뒤 여당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에 불참하는 방식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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