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기자] 지난 5월 11일 충북도 정책특별보좌관에 '이경용' 전 금강유역환경청장이 임용됐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은 20일, "충북도 이경용 정책특별보좌관 임용으로, 충북도가 대기질, 기후위기, 난개발, 화학물질 등 당면한 여러 환경문제를 잘 풀어가지 않을까 기대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경용 정책특별보좌관이 “대청호에 배 띄우는 것을 특명으로 받았다”며 “환경부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설득해보겠다”고 전해지자, 충북환경운동연합은 "이시종 지사에 대한 도민의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고 논평했다.


이어 "이경용 보좌관은 금강유역환경청장 당시 ‘대청호 뱃길 복원’을 반대했던 중심인물이었다"고 설명하고 "대청호에 배를 띄우면 상수원 수질이 오염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이제는 환경부를 설득해보겠다고 나서는 것은, 자신의 입장이나 신념을 상황에 따라 수시로 바꾸는 관료주의의 잘못된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민간소각업체들이 환경부 출신을 채용해서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하는 꼼수를 부려 정치권과 시민들이 비판했었는데 행정기관인 충청북도가 똑같은 꼼수를 부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대청호는 청주, 대전, 세종 등 12개 지자체 450만 명의 시민들의 식수원이자 젖줄로 인근 주민들이 아끼는 곳이다.


충북환경운동연합은 "450만 명의 시민들이 마시는 물에 배를 띄우겠다는 발상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경제성장보다 가볍게 여기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대청호는 담수 초기인 1979년도에 도선이 운항되다가 수질문제로 4년 만에 중단되기도 했다.


지금도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홍수에는 쓰레기로 뒤덮여 수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충북도는 대청호로 피해 보는 남부3군 지원을 위해 필요하다고도 밝히고 있다. 그러나 충북환경연합은 "피해받는 남부3군을 지원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이 있음에도 왜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에 배 띄우는 것만 고집하는지 의문"이라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이 단체는 충북도가 환경전문가를 이용해서 대청호에 배 띄우려고 하지 말고 기후위기 대응, 미세먼지 저감, 에너지자립 등 충북도의 당면한 환경문제를 풀어가는 계기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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