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기자] 우리나라 발전소 외벽은 수류탄 하나 정도의 위력만 막을 수 있고, 드론 공격에 대처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 자유한국당)이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중부발전을 비롯한 5개 한전 발전자회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중요시설인 발전소, 석유비축기지, LNG 생산기지에 드론을 탐지하거나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석유공사는 전국 9곳에 9600만 배럴의 석유를 보관할 수 있는 비축기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드론을 탐지하거나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다.


한국가스공사도 전국 5곳에 LNG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데, 역시 드론 탐지수단이 없다.


석유와 LNG는 인화성이 매우 높아 드론이 날아와 소규모 폭탄을 떨어뜨린다면 큰 폭발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중부발전을 비롯한 5개 한전 발전자회사의 발전소 역시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발전기 외벽은 15cm 강판 재질로 수류탄 하나 정도인 TNT 약 1파운드(450g) 폭발위력만 견딜 수 있다.


드론에 작은 수류탄을 매달아 떨어뜨리기만 해도 발전소 전체가 멈출 수 있는 것이다.


대응 메뉴얼도 '인터폰, 전화 등 무전기로 정문에 보고한다' 거나 '드론이 어디로 향하고 있다고 말하라'는 등 간단한 보고요령 뿐이다.


이종배 의원은 "드론 출현 시 대응체계도 문제였다"며 "눈으로 살피거나 CCTV, 망원경을 이용한다고 하지만 대응체계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테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혼란이 야기됐고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0월 외국인이 날린 풍등으로 고양 저유소 기름탱크 폭발사고가 발생해 큰 피해가 났다”며, “에너지시설에 대한 방어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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