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기자]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의 어머니 고(故) 신현순 여사가 18일 오전 향년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모친상을 당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심경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젯밤, 저의 어머니께서 운명하셨다. 아흔 아홉 해의 삶을 사시고 세상을 떠나셨다”고 밝혔다.


이어 “생애에 모질고 굴곡진 삶도 있었지만, 강직하고 정갈하게 사셨다. 자식을 위해 헌신하시고 이웃 분들께 배려심 많은 남다르지 않으신 어머니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어느 만큼의 시간이 지나야 이 아픔이 덜해질지 모르겠다. 얼마나 더 세월이 흘러야 이 애통함이 옅어질지 그 또한 모르겠다”며 슬퍼했다.

그가 유엔 재임 시절 휴가 때마다 신 여사가 있는 충북 충주를 찾곤 했다.


반 전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처음 귀국한 2017년 1월에도 마찬가지였다.


마을 주민들은 “노모를 보고 싶은 효심어린 마음과 고향에 대한 남다른 애착 때문”이라며 입을 모았다.


그런 반 전 총장에 대해 신 여사는 “생살을 깎아 먹여도 아깝지 않다”는 말을 남겼다.

신 여사는 독실한 불교 신자였다. 그의 하루 일과는 절을 찾아 예불을 드리는 것으로 시작된다고 한다.


반 전 총장이 유엔에 입성한 2006년 뉴욕타임스는 “아들이 관대하게 살아온 인과응보로 성공했다”는 신 여사의 말을 전했다.


신 여사는 장남인 반 전 총장을 포함해 슬하에 5남매를 뒀다. 둘째인 기상 씨는 2014년 말부터 건강이 나빠진 어머니를 모셨다고 한다. 제일은행(현 SC제일은행) 출신의 기상씨는 경남기업 고문을 지냈다.


발인은 20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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