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70~80’이 타임머신을 타고 70~80년대를 겪어온 세대들에게 추억을 머금게 했다면 ‘쎄시봉’은 70~80년대를 겪어온 세대들에겐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지금과는 다른 아날로그적 향수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쎄시봉(c’est si bon)’이란? ‘매우 멋지다’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1960년~70년대 무교동의 유명한 음악감상실의 이름이다. 팝송 감상실을 표방해 소극장으로 꾸며졌던 ‘쎄시봉’은 요일별로 프로그램이 있었다는 것.


지금 ‘쎄시봉 친구들’이라고 부르는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이 바로 그 당시 ‘쎄시봉’ 무대에서 활약했던 가수들이다.


초창기 조영남과 윤형주가 활동하면서 윤형주가 송창식을 추천했고 송창식은 양희은을 처음 무대에 세워 양희은이 가수의 길을 열어준 장본인이다. 김세환은 막내로 심부름께나 했다는 것.


김세환은 그 당시 유명한 영화배우 김동원의 아들, 또한 형이 검사로 있어 가문좋은 집안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들이 40년 만에 함께 뭉쳐 ‘쎄시봉’ 친구들이 지난해 9월,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의 추석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리매김했다.


예능 출연은 처음이라는 송창식과 '쎄시봉' 친구들이 들려주는 40여년 전의 무교동 추억담은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앵콜로 MBC는 올 1월 설 특집으로 ‘쎄시봉 콘서트’를 특별제작해 3시간짜리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이들의 노래와 함께 70~80년대를 겪어온 세대들에겐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지금과는 다른 아날로그적 향수에 젖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쎄시봉'을 통해 향수를 느끼면서 잠재돼 있던 중장년 층의 문화적 욕구가 폭발적으로 분출하면서 쎄시봉 4인에게 매료되었다. 이 방송이 매체를 타고 수면 위로 떠오르자 그들은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엔 매주 전국투어로 전국을 돌고 있고 7월부터는 뉴욕,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공연일정까지 잡혀 있어 그들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 진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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