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은 25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4차 촛불집회를 열고 '대한항공 직원연대'를 공식적으로 창립을 선포했다.


'대한항공 직원연대'는 조양호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과 조세 포탈, 밀수 혐의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총수 일가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이달 4일, 12일, 18일에 이어 매주 개최되었고 이번이 4번째다. 이날 집회에서는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과 한진그룹 계열사의 직원들과 가족들, 일반 시민들까지 합세했다.


이날 집회 사회는 영화평론가 작가 겸 영화평론가 허지웅씨가 맡았다. 허씨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힘을 모은 것은 쉽지 않은 일임을 알기에 감동했다. 오늘 이 자리에 오지 못하도록 비번인 직원들까지 대기 근무를 시켰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금이라고 힘이 되고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발언대에 오른 한 객실 승무원은 "국가기관이 휘둘리지 않고 조양호 일가와 관련된 모든 의혹을 깨끗이 수사해주실 바란다"면서 "조씨 삼 남매는 다시 입사시험 치르고 들어와라. 이명희 이사장은 자기 그릇에 맞지 않은 자리에 앉아 여러 사람이 괴롭다. 본인 그릇에 맞는 자리 찾아가라"고 했다.


집회 중간에는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관리자, 박창진 사무장과 전화 연결을 하며 '대한항공 직원연대 창립선언문'을 발표하는 순서를 가졌다. 박 사무장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전화 연결을 통해 창립선언문을 낭독했다.


직원연대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오늘, 저희 대한항공 직원들은 노예이기를 거부하며 대한항공 직원연대의 창립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또 조씨 총수 일가를 처벌받게 하고 조씨 일가 편에서 직원들을 억압한 사측을 몰아내기 위해 청와대와 국회, 검찰, 공정위, 관세청의 문을 두들길 것이라고 전했다.


박창진 사무장의 변호사인 김영관 변호사가 무대에 올라 "사측에서 직원들이 집회를 지지하는 스티커를 옷이나 캐리어에 붙이는 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적당한 선에서 붙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도 3차 세종로공원 집회 때와 같이 마지막 순서로 거리행진을 했다. 직원연대는 1개 차로를 통해 보신각에서부터 중구 소공동 한진칼 빌딩까지 '조씨 일가 간신배들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소공동 한진칼 빌딩 앞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조양호 OUT! " 등 미리 작성한 '조 회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종이비행기로 접어 날린 뒤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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