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기자] 15일 오후 2시 30분경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36.12 N, 129.36 E)에서 지진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자 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성명을 내고 "한반도 동남부 일대에 원전 축소 계획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지진규모 5.8인 경주 지진이 발생한지 1년2개월 만에 발생한 이번 지진은 월성원전에서 42km 지점이고 계속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련은 "이번 지진의 진앙지 역시 한반도 동남부 일대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했다"며 밝히고 "지진 규모는 경주지진보다 적지만 진원지 깊이가 8km로, 경주지진 당시 진원지 깊이 15km 보다 더 얕아서 피해 규모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지진규모는 5.4이지만 진앙지에서 2.6km 떨어진 한국가스공사 흥해관리소에서 측정된 최대지반가속도는 576갈(gal)로 약 0.58g으로 이른다(국회 산자위 우원식 의원실 자료). 이는 지진규모 7.5에 해당하는 크기라고 환경련은 보고 있다.


환경련은 작년 경주지진에 이어서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양산단층대가 본격적인 활동단계에 들어간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양산단층 일대는 울진에 한울 원전 6기, 경주에 월성?신월성 원전 6기, 부산과 울산에 고리?신고리 원전 6기 등 총 18기의 원전이 운영중이고 5기의 원전이 건설 중이다.


환경련은 "이 일대의 원전의 내진설계는 신고리 3호기를 제외하고 모두 지진규모 6.5에 해당하는 0.2g 이고, 신고리 3호기와 건설 중인 원전은 지진규모 7.0에 해당되는 0.3g이다"라며 "이번에 발생한 포항지진 최대지반가속도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이번 지진이 이들 원전 인근에서 발생했다면 원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들어 운영 중 원전에서 발견되고 있는 구조적 안전성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점검이 시급한 상황이다. 작년 6월 한빛원전 2호기에서 격납건물 철판 부식과 관통이 발견된 데 이어 한빛 4호기 격납건물 콘크리트 15% 미타설과 6호기 내벽 콘크리트 공극까지 발견된 상황이다.


이 단체는 "현재 원전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계대로 제대로 시공되고 관리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데, 여전히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육안검사 위주의 점검으로 그치고 있다"며 "이번 지진을 계기로 지금까지 드러난 원전 구조 관련 안전성 취약성에 대한 조치가 제대로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련은 양산단층을 비롯해 8개의 대규모 활성단층들로 이루어진 양산단층대가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이 시작되었다면 단순히 내진설계 기준 강화로만 위험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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