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기자]지난달 16일 사상 최악의 폭우가 청주 등, 충북지역에 쏟아지던 시각, 긴급 구호 업무를 총 지휘해야 할 대한적십자사 고위 간부가 엉뚱하게도 스크린골프를 즐긴 것이 확인되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한 언론의 보도 따르면 지난달 16일 사상 최악의 폭우가 충북지역을 강타할 시각, 대한적십자사 전 현직 간부들이 자리를 비우고 스크린골프에 심취했다는 것이다.


지난달 16일 오전 8시, 이미 100여 건의 침수피해가 발생하는 등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하자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는 오전 8시 반, 긴급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이어 11시 반에 전 직원을 비상 소집했고, 12시쯤에는 수해 현장을 찾아 첫 구호품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엉뚱하게도 적십자사 본사 간부들이 모인곳은 경기도 화성시의 한 스크린골프장. 이들은 예약대로 5명의 전·현직 간부들과 함께 오전 9시 반부터 오후 1시 반까지 4시간 동안 스크린 골프를 쳤다.


적십자사 직원과 자원봉사자들이 한창 수해 현장를 뛰어다니고 있던 시간이다.


이에 대한적십자사 홍보 관계자는 충북지역에 집중되다 보니까 매뉴얼에 의해서 중형 재난으로 내부적으로 분류해서 충북지역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골프를 시작한 오전 9시 반쯤엔 이미 3개 도에 걸쳐 8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어 피해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재난 상황의 책임자들이 자리를 비운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재 대한적십자사는 김성주 전 회장이 사임한 뒤 한 달 이상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내부에서는 정권 교체기, 고위 간부들의 기강 해이가 이번 사태를 통해 드러났다는 비판과 함께 관계기관은 곧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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