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정치지도자들의 별장이나 안가는 경호문제로 요새화 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역대 대통령들의 별장 또한 경호문제로 군 시설을 이용하거나 경호에 용이한 장소에 별장이 자리 잡았다.

이승만 대통령(1948~1960년 재임)별장은 진해 해군사관학교내에 있는 ‘진해별장’과 3.8선 인근 화진포에 자리잡은 ‘고성별장’에서 바다낚시로 휴가를 즐겼다. 그리고 바로 옆쪽엔 ‘김일성 별장’과 이기붕 전 국회의장 별장이 있는데 김일성 별장은 1948년부터 6.25남침이전까지 김일성과 그의 처 김정숙, 아들 김정일, 딸 김경희 등이 하계휴양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1963~1979년 재임)은 경남 거제시 장목면 '저도'에서 시간을 보냈다. 별장으로 사용하던 청해대(靑海臺) 본관이 있는 섬이다.

‘도고별장’은 10.26사태시 잠시 들렸던 곳, 도고온천에 위치한 곳으로 보양온천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박 대통령이 중부권 암행시찰시 유성에 군부대를 사용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두환 전 대통령부터 김대중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4대 대통령이 머물렀던 남쪽의 청와대로 불리는 '청남대(靑南臺)'는 역대 대통령들이 여름휴가와 설 연휴를 보냈던 곳이다.

1983년 청남대가 건설되면서 전두환 전 대통령(1980~1988년 재임)부터 주로 이곳에서 휴가를 보냈는데 역대 대통령들은 매년 4~5회, 많게는 7~8회씩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축구선수 출신으로 이곳에서 경호실 직원 등과 축구를 즐겼고 노태우 전 대통령(1988~1993년 재임)은 골프를 좋아해 골프에 푹 빠졌다고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1993~1998년 재임)은 1993년 청남대에 설치된 조깅코스에서 조깅을 즐겼다고 한다.

청남대는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로 완공됐다. 1983년 12월 준공당시 영춘재(迎春齋)로 불리다가 1986년 7월 청남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청원 IC에서 청남대까지 들어오는 길을 ‘전두환 도로’라고 불리워졌다.

역대 대통령들은 국정운영의 중대한 고비 때마다 별장에 머물며 정국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었다고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3년 8월 여름휴가기간 동안 이곳에서 결심을 굳혀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대통령 긴급명령을 발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1998~2003년 재임)은 휴가기간 동안 이곳에서 자신의 국정운영 철학을 정리해 연설원고를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대통령이 청남대에서 휴가를 끝내면 새로운 정국구상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청남대 구상'이라는 정치용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뒤인 2003년 4월 청남대는 20여 년간의 베일을 벗고 일반인에게 개방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2003~2008년 재임)은 청남대 운영권을 2003년 충청북도로 넘기고 국민들에게 개방토록 했다. 자신은 대관령 등 지방의 휴양지와 군 휴양지 등에서 휴가를 보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청해대'에서 휴가를 즐겼다.

올해의 '설' 국정구상를 거제 '청해대'에서 가족들과 3박 4일간 저도 휴양소에서 머물었다.

이 대통령은 휴가 기간 국정 구상을 하거나 테니스와 낚시, 독서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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